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청산 절차 앞둔 ‘헬리오시티’ 조합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
지역

청산 절차 앞둔 ‘헬리오시티’ 조합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돼 

심주완 기자 mamaya93@naver.com 입력 2021/03/08 09:35 수정 2021.03.08 12:37
헬리오 상가 분양 현금30억원 실체 의문, 1억원 변호사 수임료와 조합장 관계는?

조합장 연임 문제 청와대 청원까지 가...헬리오시티에 무슨 일이?

[서울=뉴스프리존]심주완 기자= 서울 송파구의 명품 단지인 헬리오시티가 지난 1월 이전고시를 완료하고 조합해산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 연임 문제 등으로 막바지에 홍역을 앓고 있다. 국내 단일 재건축 단지로 최대 규모인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의 조합장 임기는 지난 3월 5일 만료됐다. 

조합 대의원회는 지난 4일 업무의 연속성 등을 감안한다면서 현 조합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대의원회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조합장 연임 문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조합장 개인 사건에서 거액의 변호사비 대납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비용을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A씨와 조합장의 유착 의혹도 불거지면서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에 있는 '헬리오시티' 아파트 ⓒ 심주완 기자
송파구 잠실에 있는 '헬리오시티' 아파트 ⓒ 심주완 기자

조합 관계자들 ‘A씨와 조합장 유착 관계는 10년 넘어’

조합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2018년경 경호업무를 맡았는가 하면 2018년경에는 대규모 입주박람회를 맡아서 치르는 등 각종 이권 사업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그는 상가입찰 과정에도 개입하다가 문제가 불거져 현재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그가 이처럼 헬리오시티의 각종 이권 사업에 깊숙하게 개입할 수 있었건 것은 조합장이 그 뒤를 적극적으로 봐준 것은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복수의 조합 핵심 관계자는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추측에 무게를 싣는 답변을 내놨다.

B씨는 지난 3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조합장은 2018년 3월 6일 선임됐다”면서 “그 이전에는 추진위원을 맡는 등 10년 이상 조합 일을 해왔다. A씨는 (조합장의) 참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호계약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8년 12월 준공을 받아야 하는데 비대위의 극성으로 부결된 일이 있다. 조합원이 6~7천명 되기 때문에 경호 인력도 몇백명이 필요했다. (그때)A씨가 조합장을 찾아와서 W업체의 계약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호업체 선정과정에서 조달청 입찰 공고를 거쳤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안했다”면서 “5천만 원 미만이라고 해서 수의계약을 했는데 (실제)경호비용으로 2억 원 가까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헬리오상가 관리에 A씨가 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추측컨대 개입을 했다는 게 합리적 추측인 것 같다. W업체는 경호만 담당하기로 계약 했는데 후에 보니 상가관리에도 명단이 있었다. 이것도 A씨의 개입이라고 추측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에서 수의계약 등으로 A씨를 밀어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조합장이 잘 알 것”이라고 확답을 미뤘다. 

A씨로 부터 촌지성 뇌물수수설이 나오고 있는 조합 C이사는 사실 관계가 부풀려 진 것이라고 발끈했다. 

C이사는 4일 전화취재에서 A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 사람한테 소갈비인가 수입고기인진 모르지만 받기는 받았다. 또 그 사람한테 8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하고 싸우다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병원비 하라고 50만원을 줬지만 불편한 돈을 받을 이유 없어서 (계좌로) 돌려줬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대의원 회의를 하다가 의사봉(?)을 놓고 왔는데 경호를 맡은 W업체에서 50만원 받아서 샀다. 자기네들은 그걸 갖고 떡값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합장 변호사비 1억 원 대납했다”

의혹의 한 복판에 있는 A씨는 2일과 4일 두 차례 취재에서 변호사비용 대납을 시인하는 등 그동안 조합을 둘러싸고 흘러나온 여러가지 이권개입 의혹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말했다. 

그는 먼저 현 조합장을 만든 일등공신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2019년 설 명절에 떡값을 돌렸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합 임원 7명의 실명을 전부 거론하면서 "임원 전부 줬다. 준거 줬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경호 관련 W업체 선정과 관련해 계약에 직접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계약 할 수 없다"면서 "시스템이 내가 직접 계약서 쓸 위치가 아니다. 그리고 총회에서 그런 안건 등이 수십 개"라고 부인했다.

W업체와 그럼 어떻게 연결 된 건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도 지인한테 소개받아서 연결해준 것이다. 당시 W업체가 무료로 경호를 한번 해준 것도 있고 해서 고맙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합장 변호사비 1억 원을 담당 변호사에게 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고 시인하면서 “1억을 줄 때는 대가성 없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E씨의 부인과 아들이 조합장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진술한 것은 전부 사실”이라고 말을 아꼈다. 

2018년 입주자 박람회에 참가한 P업체 K씨와의 채무관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관련 없다”고 부인했다. 

K회장과의 폭행시비와 관련해서는 “(A씨 자신이)맞았다"고 하면서 "나한테 (B씨를)고소하지 말고 취하하라고 했다. 그 사람이 조합원도 뭣도 아닌데 관여를 하는가 싶어서 화도 나고 그래서 벌떡 일어났다. 상황은 그때 벌어졌다. CCTV에 다 있다. 나한테 의자를 던지려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과는 달리 K회장은 “고소하지 말라고 한적 없다. 폭행 없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 한다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부인, 양쪽의 주장이 상반된다.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경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경

조합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있을 수 없다”  

조합장은 4일 전화 취재에서 ‘건물시설관리 수탁계약자 선정 관련해서 직접 개입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서 선정해 정식으로 S업체를 뽑았다. 관여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호업체인 W업체 선정에 개입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W업체는 처음에 경호용역업체로만 알았는데 최근에 상가관리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S업체에서 하청을 줬다는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변호사 비용으로 도움을 받은 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소 한 건이 열 몇개가 있는데 변호사 비용 받으면 안 된다”면서 “불법이다. 조합장 개인 사건이기 때문에 안되는거다. 있을수 없다. 뇌물 받았으면 벌써 감빵갔다. 뇌물 받으면 법이 엄격하다”면서 거듭해서 부인했다.

한편 A씨와 관련한 형사재판과 관련해 헬리오시티 관계자는 "A씨가 상가입찰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동부지법에서 항소심이 진행중"이라면서 "1심에서 부산에 있는 분양업체 대표 O씨에게 헬리오시티 상가분양 명목으로 현금 30억을 받고서 이자 포함해 35억 차용증을 써주었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약과 투자는 통장거래를 해야 하는데도 A씨는 부산 분양업체 대표 O씨로 부터 현금 30억원을 마대자루에 담아 주고 받았다고 법정 증언했는데 돈의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더구나 그런 거액을 몇번 만나지도 않았고 또 담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주고 받은 것은 조합에 뇌물로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무혐의 처분하고 30억에 대한 금융이자만 기소한 것은 명백한 꼬리자르기가 아닌가 한다. 또 검찰이 부산 업체가 건넨 30억에 대한 출처를 조사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