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산청아리랑의 작곡가이자 현재 불교음악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훈 원장과 봉은국악합주단 소릿길팀이 산청 기산국악당을 찾아 봄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남사예담촌의 기산국악당을 방문한 박 원장과 소릿길팀은 최종실 기산국악제전위원장과 만나 기산 박헌봉 선생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봄 맞이 국악콘서트를 진행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11년 ‘제1회 박헌봉 국악상’ 수상자로 기산 선생이 설립한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중앙대 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후 중앙대 국악대학과 국악교육대학원을 설립하는 한편 중앙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는 “저는 물론 최종실 위원장님 역시 기산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국악계 큰 스승이신 기산 선생님을 기리는 국악당이 선생님의 고향인 산청에 건립돼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가슴 벅차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청은 우리 국악인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은 고장”이라며 “산청아리랑을 작곡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졌던 것에 지금도 감사하다”고 감상을 밝혔다.
최종실 위원장 역시 “기산국악당에서 공연을 할 때면 스승님의 가르침을 다시 전해 듣는 기분”이라며 “앞으로 스승님이 그러하셨던 것 처럼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다하고 싶다”고 답했다.
국악인들의 만남답게 최종실류 소고춤을 비롯해 최종실제 채상놀음 등 최종실 위원장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아올린 국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연도 진행됐다.
최종실류 소고춤은 창시자인 최종실 위원장이 직접 선보였다. 채상놀음은 최 위원장의 제자이자 현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영주 학생이 무대에 올라 젊은피가 만들어내는 신명을 한바탕 풀어냈다.
이어 기산국악당 뒤편 대밭숲 속에 꾸려진 대밭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봉은국악합주단의 산청아리랑 노래와 춤을 감상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봄 맞이 국악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재근 산청군수는 “우리민족의 얼과 기개, 흥이 담긴 국악은 세대를 불문하고 듣는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영혼의 음악”이라며 “최종실 위원장과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우리 국악이 다시 한번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도록 산청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