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프리존]김소영 기자= 날씨가 포근한 가운데 26일(금요일)은 기온이 더 오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중부와 경북에서는 낮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벚꽃이 서울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린 아침 최저 기온은 1∼10도로 예보로 ▲서울과 대구가 6도 ▲부산이 8도로 ▲강원 영서와 경북 북부에서는 0도 이하(-3∼0도)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한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1∼3도 올라 16∼25도까지 오르는 등 △서울이 20도 △대전과 대구가 23도 △광주가 25도로 전날보다 1~3도가량 높아 4월 하순의 봄 날씨를 보이겠다.
그런가하면 남부 내륙에는 25도 가까이 오르는등 새벽부터 아침 사이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경북 내륙, 전북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지표 부근의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져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는 중서부와 영남 일부에서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대구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의 건조한 강원 산지와 강원 동해안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서해안과 경기 내륙, 충청 내륙, 전라 내륙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조업 활동을 하는 분은 바다의 물결이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5m, 서해 0.5∼1.5m, 남해 0.5∼2m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27일(토요일)은 17도, 28일(일요일)에는 15도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고 다음 주에는 낮 기온 15도에서 20도 안팎의 맑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번 비는 주말 오전에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가 되겠다. 또, 대기 불안정으로 오후 한때 곳곳에 또한차례 비가 오겠다. 이번 비는 제주도와 남해안으로 집중이 되겠고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아침 서울의 기온은 8.4도로 평년 기온인 2.8도보다 5도 이상 높았다." '평년'은 날씨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죠. 대략 예년 이맘때 '보통 날씨'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오늘 10년 만에 '새 평년값'이 발표됐다. 우리가 알던 '보통 날씨'가 바뀐다니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겠다. ■ '평년값'은 과거 30년간 기상 요소의 평균값 먼저 '평년'의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봐야겠다. 막연히 '보통 날씨'로 생각했던 '평년'에는 이렇듯 과학적으로 정해진 기준이 있다. 그러니까 위 날씨 기사에 쓰인 '서울의 평년 기온 2.8도'는 과거 30년 동안 3월 25일 서울의 아침 기온을 평균했더니 2.8도였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과거 30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기존에 사용하던 평년값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가 벌써 2021년인데, 왜 평년값은 먼 과거인 1981~2010년의 평균값을 사용하는 걸까? 이유는 이 평년값이 세계기상기구의 기준에 따라 10년에 한 번씩 갱신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평년값은 2011년 9월에 갱신된 값, 그리고 10년만인 올해 평년값이 다시 갱신되는 것이다. ■ 1980년대 사라지고 2010년대 더해진 '새 평년값' 10년마다 갱신되는 평년값은 기준이 되는 기간 역시 '10년 단위'로 갱신이다. 그러니까 기존의 평년 기준인 1981~2010년에서 새로운 평년의 기준은 각각 10년씩 더한 1991~2020년이 되는 것. 기존 평년값과 비교하면 1980년대의 값은 사라지고 2010년대의 값이 추가되는 셈이다. 지구 기온의 상승 추세 속에 평년값이 갱신될 때마다 평년 기온도 상승해왔다. 그런데 이번 갱신 때는 특히 그 폭이 크다. 1990년대 들어 기온 상승 폭이 가팔라졌고, 특히 1980년대와 비교하면 2010년대의 기온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10년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0.3도씩 높아졌는데, 2010년대에는 13.1도로 1980년대(12.2도)보다 0.9도나 높아졌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이제부터 0.3도 높아진 12.8도가 '평년값'으로 쓰이게 된다. 아마 연령이 다소 높으신 분들은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과 어느새 차이가 꽤 벌어진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 봄·여름 4일씩 길어지고 겨울은 7일 짧아져 기온 상승은 전반적인 추세입니다만,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보시는 것처럼 강원 영서를 비롯한 중부 내륙 지역일수록 평균 기온이 크게 상승했는데 상승 폭이 0.7~0.8도에 달해 전국 평균(0.3도)의 2배를 넘었다. 계절별로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질 거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여름은 4일 길어졌지만, 겨울은 7일 짧아졌다. 그렇다면 봄과 가을은 어떨까? 봄은 4일 길어졌지만, 가을은 1일 짧아졌다. 이는 3월 기온 상승 폭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봄의 시작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과 열대야, 한파 일수도 바뀌었는데요. 폭염 일수는 1.7일, 열대야 일수는 1.9일 늘어난 반면, 한파 일수는 0.9일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이번 평년값 갱신 과정에서 기온 변화는 상당히 크게 나타났지만, 강수량은 기존 연평균 1,307.7mm에서 1,306.3mm로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날은 새 평년값에서 1.5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달라진 평년값의 의미…기후변화의 '뉴 노멀' 평년값이 변화하면 이제 극한 폭염이 와도 체감은 덜할 수 있다. 폭염이 얼마나 극심한지 판단하기 위해 평년값과 비교하는데, 그 차이가 기존 평년값보다 줄어들다 보니 일종의 '착시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폭염의 절대적인 강도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기후 자체가 변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기후변화가 만든 '뉴 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이 '새 평년값'인 셈이다. 앞서 보신 것처럼 평년값이 변경되면서 빠진 1980년대와 더해진 2010년대의 기온 차이는 1도 안팎이다. '고작 1도'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변화는 작지 않다. 농작물 재배 지역이 81km 북상하고, 고도는 154m 높아진다. 과거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던 농작물을 이제는 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벼나 감자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8% 증가하고, 봄철 꽃가루 환자도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평년값의 변화는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적응'의 과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새 평년값은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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