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성종현 기자] 2018년 극장가에 다큐 흥행 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노무현입니다><공범자들><저수지 게임> 등 2017년 다큐 흥행작들이 정치, 사회적 이슈에 집중되었다면, 2018년에는 보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화제작들이 새해 첫 포문을 연다. 국내 최초로 선보여지는 ‘생리’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를 비롯해, <공동정범><B급 며느리> 등 극 영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할 다큐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1월 18일 개봉하는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이다. 지금껏 ‘검은 봉지’ 안에 숨겨져 온 생리 이야기를 재기 발랄하게 풀어낸 영화로, 남녀노소 영화제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평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형성하고 있다.
<피의 연대기>는 서울독립영화제2017 새로운시선상,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 베스트 러프컷 프로젝트상,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의 영예를 안으며, ‘여성’, ‘다큐’, ‘독립’ 각각의 키워드에서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화적 ‘재미’, 유익한 ‘정보’, 따뜻한 ‘의미’를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생리는 왜 부끄러운 일이 되었을까? 다르게 피 흘릴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갖게 된 김보람 감독은 해외 취재와 방대한 아카이브를 통해, 기나긴 생리의 역사를 탐구하고, 대안 생리용품을 탐험하고, 세계적 변화의 바람을 대리 체험하게 해준다. 또한 젊은 감각의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시종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뒤이어 1월 25일에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두 개의 문>(’12)의 스핀오프 작품인 <공동정범>이 개봉한다. <공동정범>은 2009년 1월 20일,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이들이 엇갈린 기억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담아냈던 <두 개의 문>에서 이야기 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를 당사자들의 기억과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며, 여느 심리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1월 개봉이 확정된 영화 <B급 며느리>는 고부갈등을 소재로 했다.
양보 없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철없는 아들이 순도 200% 리얼로 담아낸 격공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는 선호빈 감독이 실제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고부갈등 문제에 소통을 시도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한국 가족 문화의 ‘웃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결혼의 진정한 의미, 개인의 꿈, 희생, 관습에 대한 과감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처럼 2018년 새해에는 그 어느때보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다큐 화제작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세 작품 모두 영화제 상영을 통해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인만큼, 2017년 다큐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18년 1월 18일, 첫 포문을 열 본격 생리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는 새해 선물과도 같은 조금 특별한 ‘빨간날’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