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양승조 충남도지사(더불어민주당)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9일 양승조 대선 캠프에 따르면 양승조 지사 대선 출마로 그동안 이재명-이낙연-정세균으로 경직됐던 민주당 대선 구도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과거 DJP연합이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이 굵직한 이슈로 매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광역단체장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양 지사가 12일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여권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첫 공식 출마 선언이다.
양승조 대선 캠프 관계자는 12일 출마 선언 관련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국토균형발전 정신이 깃든 세종시를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재선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0년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 통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해 낸 바 있어 대선 출정 의지를 표출하는데 세종시만한 최적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출마선언서는 '양극화, 저출산ㆍ고령화, 사회분열 위기를 극복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독식의 낡은 집중을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지방 분권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골자로 구성했다.
또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위기 극복 위해 양 지사가 충남도정에서 일군 '조용한 혁명' 성과를 설명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행복을 소중하게 받드는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로 했다.
양승조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번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은 양 지사 평소 소신인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국민 개개인인 '나'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MBC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는 등 1~2인가구가 가족구성 대세를 형성한 만큼 일자리ㆍ주거ㆍ복지 등 정책체감도가 높고 실천 가능한 핀셋공약을 펼치기에 강점을 가지는 의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지난 재보궐선거까지 높아진 '나'와 '가족' 삶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소확행' 추구 세태 시의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장을 두루 역임하고 ‘문재인 사무총장’으로 불릴 만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또 친문ㆍ비문 지지층으로 갈린 당내서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균형감 있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양승조 지사 출마선언에 대해 충청지역 지지층에서 “이제야 충청지역 시대정신인 ‘충청대망론’에 걸맞는 후보가 나왔다”며 환영하는 모양새다.
한편 12일 행사에는 양 지사 출마선언을 전후로, 대권 도전 배경과 비전을 담은 영상 상영과 퍼포먼스 진행 예정이며, 정관계 핵심 인사 40여 명이 참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