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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전두환 공적비' 철거...없어지는 전두환 상징물..
사회

포천시 '전두환 공적비' 철거...없어지는 전두환 상징물

도형래 기자 redreams@hanmail.net 입력 2021/05/18 08:52 수정 2021.05.18 09:05
세종과학기지 동판 철거, 서울 청담도로공원 '공적비' 철거 등 전 씨 공적 기념물 철거 이어져

[뉴스프리존]도형래 기자= 오랜 철거 요구를 받아왔던 경기도 포천시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 세워진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가 철거된다. 

포천시는 17일 '전두환 공적비'라고 불리는 이 비석의 철거를 결정했다. 포천시는 이날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고 공적비 철거 문제를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포천시 '전두환 공적비'는 1987년 12월 국도 43호선 '의정부~포천 구간' 완공 기념으로 설치됐다. 높이 5m, 폭 2m에 달하는 이 비석은 전 씨의 친필 '호국로'가 세겨져 있다. 

경기도 포천시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 있는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 (사진=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경기도 포천시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 있는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 (사진=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등 시만단체는 그동안 "내란의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두환을 찬양하고 있다"며 공적비 철거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난 2018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비석에 하얀 천을 씌워 가리고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전 씨의 행적을 기리는 기념물은 지금까지 꾸준히 철거돼 역사의 뒤안길로 내몰렸다. 지난해 5월 해양수산부는 세종과학기지 기념비에 세겨진 전 씨의 친필 동판을 철거했다. 

또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전투환 씨가 현충원 등에 남긴 흔적을 지우겠다고 밝히며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린 '전두환 친필 현판'을 '안중근체'로 교체했다. 

지낸해 서울시는 미당 서정주가 헌사한 것으로 알려진 '전두환 칭송 공적비'로 불리는 청담도로공원의 '한강종합개발 준공기념탑·기념비'를 철거했다. 

2019년 말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백담사는 보관·전시했던 전 씨와 이순자 씨 부부의 물품을 철거했다. 전 씨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장수군 장계면 주논개 생가지 정자 현판 엮시 2019년 철거됐다. 

충북 청주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도 철거 시비를 겪었다. 청남대 전두환 동상은 지난해 말 괴한에게 쇠톱질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4월 충북도청은 전 씨의 동상을 노태우 동상과 함께 이전을 결정했다. 

충북도청은 전두환·노태우 동상에 '신군부 수괴로 군사반란을 일으킴', '계엄군을 동원해 5·18민주화운동 무력 탐압' 등의 역사적 평가를 담은 게시판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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