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도형래 기자= 젊은 남사당 이수자들이 우리나라 유랑예인의 원류를 찾는 공연을 기획했다. 젊은 남사당 이수자들의 공연단체 ‘꿈꾸는산대(대표 김정주)’는 오는 1일 ‘광대, 하늘을 지붕삼아 떠도는 나그네’ 공연을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무대에 올린다.
이 자리에는 남사당놀이 여섯마당의 마지막 맥을 잇고 있는 남기문 명인을 비롯해 류명철, 유지화, 이부산, 지운하 명인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방송인 이원종 씨가 공연 사회를 자청했다.
이날 공연은 우리나라 유랑광대 가운데 경서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남사당패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들어가는 공연으로 꿈꾸는산대의 젊은 남사당 이수자들이 판굿을 하고 피날레도 남사당 남기문·지운하 명인과 꿈꾸는산대 이수자들이 함께한다.
남기문 명인은 현대 남사당패를 만들고 이끌었던 남형우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아버지 남형우 선생, 어머니 박계순 선생, 형 남기환 선생까지 모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보유자였다. 모두 작고하신 현재 남기문 명인이 마지막 남사당놀이의 맥을 잇고 있다.
남기문 명인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류명철 명인은 ‘좌도농악의 마지막 상쇠’로 불린다. 류명철 명인은 류한준 명인의 아들로 포장 걸립패에 발탁돼 전국을 떠돌기며 공연을 했다. 남원농악의 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남원농악보존회를 결성해 현재 좌도농악 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날 류명철 명인은 ‘좌도부들상모놀음’을 펼친다.
유지화 명인은 6·70년대 여성농악을 화려하게 꽃피운 장본인이다. 여성농악단을 이끌어 온 유지화 명인은 여성농악단 최고 스타였다. 여성농악단으로 전국을 유랑하며 공연을 펼쳤고 여성농악단이 해체된 이후 유지화농악단을 창단해 여성농악의 전통을 이어왔다. 유지화 명인은 류명철 명인의 뒤를 이어 ‘우도부포놀음’을 펼친다.
이부산 명인은 설장구로 유명하다. 6세 때부터 아버지 이준용 명인에게 장구를 배웠고, 13세 때는 김병섭 명인에게 호남 우도 설장구를 익혔다. 20세 무렵 영남농악 문백윤 명인이 제자로 들어가 영남지역 장구놀음과 쇠가락을 배웠다. 이날 이부산 명인은 ‘우도설장구’로 무대에 오른다.
지운하 명인은 꽹과리 명인인 남사당 최성구 선생을 따라 학교를 그만두고 유랑예인의 길로 나선 이래 60년간 한길을 걷고 있다. 이날 공연의 말미에 열두발상모놀이로 무대에 오른다.
꿈꾸는산대의 ‘광대, 하늘을 지붕삼아 떠도는 나그네’는 원로예술인들의 삶과 활동상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도 원로예술인공연지원 사업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