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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오래봐야 예쁜 걸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마음, 세심"

도형래 기자 redreams@hanmail.net 입력 2021/06/15 08:08 수정 2021.06.15 08:20
운악산 아래 20여채 옹기종기 한옥마을을 짓는 박향숙 대표

[뉴스프리존] 도형래 기자= 경기도 가평 운악산 아래 20여 채의 한옥마을 생겨난다. 

경기도 가평 한옥마을은 지난 2015년부터 준비됐다. 하지만 한옥마을을 짓던 업체가 도산하면서 짓던 한옥들과 한옥마을 부지가 금융권으로 넘어갔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박향숙 비전6 대표가 지난해 인수해 다시 한옥마을 조성에 마지막 박차를 더하고 있다. 박향숙 대표의 한옥마을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멋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내부는 모두 현대식 구조다. 

운악산 아래 한옥마을
운악산 아래 한옥마을

2층으로 만들어진 한옥은 기와와 용마루가 고유의 선을 드러내고 처마와 추녀의 늘어짐이 아름답다. 드러난 들보와 평주(기둥)도 나무 그대로의 느낌이 살아난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현대식이다. 대리석 바닥을 시스템 에어컨, 소파가 놓은 거실은 별이 몇 개는 붙은 호텔을 생각나게 한다. 툇마루로 이어진 벽은 큰 창이 놓였다. 거실에서 툇마루 넘어 풍경이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다. 

한옥 이층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연안산이 보인다.
한옥 이층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연안산이 보인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2층이다. 2층에 오르면 가장 먼저 1층 처마 너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안산과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이 한옥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사랑방이다. 사랑방에 놓인 다탁을 사이에 두고 박향숙 대표와 마주 앉았다. 넓은 창문 넘어 추녀가 툇마루에 닿을 듯 떨어지고 있고 다른 한옥집에 어우러진 기와가 편안함을 준다. 

한옥마을을 짓는 박향숙 대표
한옥마을을 짓는 박향숙 대표

박향숙 대표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여유와 쉼, 한옥의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박향숙 대표는 "한옥이라면 아름답지만 불편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다"면서 "한옥의 아름다움과 멋을 보여주면서도 도시 생활의 편안함을 안에 품으려 했다"고 밝혔다. 

박향숙 대표는 서울 용산에서 살며 매일 출근하다시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 한옥마을을 찾고 있다.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향숙 대표는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야 미진한 게 보인다"며 "전체적 조형미에서 한옥이 멋을 찾을 수도 있지만 세밀한 부분인 게 많다"고 말했다. 

박향숙 대표는 "오래 봐야 예쁜 걸 만들기 위해서는 세심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악산 한옥마을 전경
운악산 한옥마을 전경

박향숙 대표는 도시의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 한옥 돌담을 따라 꽃 모종을 심었다. 박향숙 대표는 꽃 모종을 심은 이유에 대해 "꽃이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을 툇마루에 앉아 보면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편히 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향숙 대표의 한옥마을은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배려로 더 아늑하고 편한 공간이 되고 있었다. 박향숙 대표의 한옥마을은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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