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경기북부 DMZ·한강하구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쳤다.
비무장지대(DMZ) 일원과 한강하구의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을 위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시군, 도의회, 민간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가 18일 만들어졌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비무장지대 일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민관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협의체 운영에 나섰다.
지정을 추진하려는 지역은 파주 DMZ 일원과 고양·김포 한강하구 일원이다. 이 지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연 생태계 스스로 복원하는 과정을 증명한 세계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전가치가 매우 큰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 경기 연천군과 강원도 DMZ 일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이와 연계해 한반도 동서를 가로 지르는 DMZ 생태축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생태관광 자원화의 계기를 만들 방침이다.
무엇보다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지역개발을 가로막던 각종 규제를 넘어 유네스코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 인지도 상승, 생태관광, 지역 생산물 마케팅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협의체는 올해 6월부터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시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분기별로 정기회의를, 필요 시 수시회의를 개최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관련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하고 협력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지역 및 유네스코 동향 공유,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을 통한 추진 방향 설정, 지정과 연계한 지역사회 발전 방안 제시, 국내외 사례 공유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협의체에는 경기도와 고양시·파주시·김포시 공무원, 도의원, 유네스코 MAB 사무국 관계자, 학계 전문가, 지역 환경단체 등 13명이 참여하며, 향후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할 방침으로, 향후 타당성 조사 등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신준영 평화협력국장, 김달수 도의원, 카톨릭대 조도순 교수, 건국대 김재현 교수, 양성우 유네스코 MAB 사무국 과장, 지역 환경단체(임진강~DMZ 생태보전시민대책위원회, (사)에코코리아, 김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군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관 협의체 구성·운영 및 향후 추진계획,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개요 및 주민 인식개선 사례(연천군), 시·군별 지역 및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동향 등을 논의했다.
신준영 평화협력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회의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생태보전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 다양성 보전 가치가 있는 지역과 그 주변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네스코 MAB의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라 국제적으로 인정된 지역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