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7월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고 1~31일 공훈을 기리는 기획전시를 한다.
1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이번 독립운동가는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에서 활약했던 손일봉(1912~1941), 최철호(1915~1941), 박철동(1915~1941), 이정순(1918~1941) 선생을 선정했다.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은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 화북지대는 일제 패망 때까지 중국 팔로군과 연대해 무장선전활동을 전개하는 등 항일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러던 중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제2대원들이 1941년 12월 민중대회 개최를 위해 중국 하북성(河北省) 원씨현(元氏縣) 호가장 마을에서 숙영하던 중 일본군 등에게 포위당했다.
이때 제2대 분대장 손일봉(孫一峯)과 대원 최철호(崔鐵鎬)·박철동(朴喆東)·이정순(李正淳)은 죽음을 각오하고 후위대(後衛隊)에 자원해 다른 대원들이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사격하며 끝까지 싸웠다. 후위대 헌신으로 화북지대 대원들은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후위대로 남은 이들은 일본군 집중 포화 끝에 결국 전사했다.
이 같은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 숭고한 희생은 각계에서 추도됐다. 팔로군 총사령관 주덕(朱德)은 1942년 9월 중국 연안(延安)서 거행된 추도회에서 화북지대 대원 희생을 칭송했다.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 제1지대도 1942년 12월 순국 1주년 기념대회를 거행했다. 또 4열사 헌신을 잊지 않던 조선의용군(朝鮮義勇軍) 대원들은 일제 패망 후 귀국 중 순국 4열사 묘역에 참배(參拜)해 희생정신을 기렸다.
호가장전투에서 보여준 4열사 용맹함은 중국 소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중국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더불어 한중연대 통한 항일투쟁 강화로 이어졌다.
정부는 불굴의 희생정신으로 귀감이 된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 공훈을 기려 1993년 애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