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쿠팡, 공정위 제재에 "대형 제조기업 유통업체 길들이기"..
경제

쿠팡, 공정위 제재에 "대형 제조기업 유통업체 길들이기" 반발

도형래 기자 redreams@hanmail.net 입력 2021/08/19 16:37 수정 2021.08.19 17:04
"판매가 보다 높은 납품가로 공급받았는데..."
공정위, 공정거래법·대규모유통법 위반 32억9천만원 과징금 처분

[뉴스프리존]도형래 기자= 19일 공정위가 쿠팡에 공정거래법·대규모유통법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32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매출 8조 LG생활건강이 1억7천만원 가량 반품한 것을 문제삼아 '쿠팡이 갑질했다'고 공정위에 고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쿠팡은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생활용품·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일방적으로 반품하거나 계약을 종결했고 손해보전을 거론하며 부당하게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했다고 하는 등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 7개 항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7개 항목 가운데 2개 항목만 전체회의에 상정했고, 이 가운데 쿠팡이 손해보전을 요구하며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한 것만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쿠팡 배달트럭 (사진=쿠팡)
쿠팡 배달트럭 (사진=쿠팡)

쿠팡은 "매출 8조 가까운 기업이 1억7천 반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가 대기업의 횡포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면서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LG생건이 당시(2019년) 업계 3위에 불과한 쿠팡에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특히 당시 LG생건 매출액 대비 쿠팡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LG생건이 실제 불공정 행위로 손해를 봤다기 보다는 기존 기득권 시장을 지키기 위해 성장하는 이커머스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LG생건이 타사 대비 쿠팡에 높은 가격으로 납품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실제 한 제품은 타 유통채널 판매가가 5900원에 불과한데 쿠팡에 공급한 가격은 1만원이 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측 "실제로 직매입과 직접 배송을 책임지는 유통사에 대한 납품가격이 타 유통사보다 낮아야 하지만 쿠팡에 더 높은 가격의 납품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새로운 유통채널의 성장을 막기 위한 기존 유통사와 제조사의 유착 및 공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물류센터 (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사진=쿠팡)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9월까지 자사 납품업자가 같은 제품을 쿠팡에서보다 G마켓, 11번가 등 다른 온라인몰에서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납품업자에게 경쟁 온라인몰 판매가를 높이도록 요구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방식으로 쿠팡이 그동안 총 101개 납품업자가 판매하던 360여개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고 봤다.

이날 공정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제재는 거래상 우월적 힘을 갖게 된 온라인 유통업자가 납품업자들에 판매 가격 인상 요구, 광고 강매를 하는 등 다수의 법 위반행위를 적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