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갑질’ 의혹 파장..
지역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갑질’ 의혹 파장

김일환 기자 dusdls425@naver.com 입력 2021/08/30 12:09 수정 2021.08.31 16:29
직원 “센터장이 공식적 자리서 모멸감·왕따 조장… 해촉 종용까지”
센터장 “갑질·인격적 모독은 직원이 한 행동… 부서간 분란 조장도”
원도심 지역 발전을 위해 발족한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센터장의 갑질과 집단따돌림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뉴스프리존DB
원도심 지역 발전을 위해 발족한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센터장의 갑질과 집단따돌림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뉴스프리존DB

[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원도심 지역 발전을 위해 발족한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센터장의 갑질과 집단따돌림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 6월 대전시가 출연해 대전세종연구원이 위탁·운영하는 기구다. 물리적인 정비사업을 탈피해 사람과 공간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 중간조직 형태로 출범했다. 규모는 센터장을 포함해 10명이다.

센터장의 갑질과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는 연구원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A센터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모멸감을 주는 언사와 직장내 괴롭힘, 일명 ‘왕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노골적으로 일을 그만 두라며 해촉을 종용하고, 센터장과 직원들이 개인정보가 담긴 음해 문건을 만들어 공개하는 일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A센터장은 명확한 근거 없이 인턴사원의 퇴사를 B씨 탓으로 돌리며 전체 직원 앞에서 질책하고 전체 직원이 속한 소셜미디어(SNS) 내에서도 불만이 있으면 나가라는 하는 등 질책과 왕따를 조장했다.

아울러 본인과 상관없는 업무와 관련해서도 책임을 씌우며 업무와 상관없는 생리휴가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책정된 예산지출을 반려하고, 출장제재 등 업무배제를 통해 직장 내 따돌림을 조장하고 담장팀장에게 B씨를 퇴사시킬 것이니 동요하지 말라며 공공연히 해촉 뜻을 밝혀왔다.

B연구원은 갑질과 집단따돌림이 최근에는 외부 기관까지 확대되면서 ‘명예훼손’까지 당했다는 주장이다. 상급기관인 대전세종연구원 뿐만 아니라 대전시까지 자신의 해촉관련 문서를 작성해 퍼뜨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공개됐고, 원하지 않는 개인정보까지 유출되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A센터장은 해촉과 관련해 대전세종연구원에 문의를 했고, “해촉 사유가 될 수 없으니 내부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연구원 측 답변을 받았는데도 대전시 측에 B연구원의 해촉에 대한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전시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했지만 인력과 운영은 모두 대전세종연구원에 위탁했다는 점이다. 직원들에 대해 인사와 징계, 재계약 등은 전부 대전세종연구원 소관이다.

결국 A센터장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B연구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를 대전시에 전달했고, 이것이 공공연하게 외부로 알려지면서 부작용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전시에 넘긴 B연구원 관련 문건에는 센터장과 센터직원 등 6명이 작성한 진술서가 첨부돼 있는데 진술서의 내용이 B연구원의 비위와 불성실 사례 등을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센터장의 해촉 뜻을 밝히면서 동료들이 피하는 것을 직접 느껴왔다.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관련 문건의 존재를 알게됐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더는 얼굴을 들고 회의나 업무를 추진해 나갈 수 없을 정도의 자괴감과 모멸감에 빠져 약에 의존해 지낼 수밖에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A센터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히려 B연구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모욕했고, 하극상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A센터장은 “B연구원이 지난해 4월 입사한 뒤 다른 직원들을 괴롭혔고, 괴롭힘을 당한 직원들이 카톡과 문자, 이메일 등으로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며 “주의를 주면 그때 뿐이고, 직장내 분란을 조장하는 등 분위기를 흐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B연구원이 본인이 무능하고, 일을 안 하고, 윗사람에 대해 인격적인 모독을 해 놓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B연구원의 주장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내 센터장과 직원의 대립은 현재 진형형이다. 이들 간의 주장이 첨예해 조직 내 잡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