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대전의 유명 건설사가 분양 후 발생한 하자에 대해 보수를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자보수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입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대전 유성구의 ‘죽동예미지아파트’로, 지난 2016년 완공돼 998세대, 4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입주자들은 옥상에서 물이 새고, 화장실 타일 파손 등의 하자 등에 대해 ㈜금성백조주택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하자보수를 위한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2월 금성백조가 하자보수 추진을 위한 시공사 검토의견 및 설명회 제안 공문을 보내왔고, 같은달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하자보수 합의’를 위한 협상추진을 의결하고, 3월에 금성백조와 하자보수 합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공사내역에 합의했다.
이어 4월 15일부터 하자보수와 관련한 아파트 소유자들의 동의를 얻기 시작해 6월 10일 5분의 4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금성백조가 제안한 하자보수 ‘직접시공’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하자보수 관련 소송 취하를 위한 정산내역에 합의하고 금성백조 측에 계약 체결을 요청했지만, 고의로 계약 체결을 미루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입주민대표 관계자는 “주민들이 하자보수 소송을 중단하고, 금성백조 측의 직접시공을 수용한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 조속한 수리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며 “주민들의 5분의 4 이상이 합의해준 뒤 금성백조가 계약을 회피하면서 하자보수가 더욱 늦어지고 있어서 주민들이 안전과 생활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성백조 측이 우리 아파트에 지난 7월 27일 발송한 공문에 양측이 원활히 협의를 마쳤다고 적시돼 있다”며 “우리가 지역의 중견기업인 금성백조를 신뢰하고 하자보수요청을 수용한 것이 큰 잘못이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는 전적으로 금성백조에 있다”며 “우리가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공동주택을 짓고 있는 금성백조로부터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성백조주택 관계자는 “협의를 했다고 해도 바로 진행되는 건은 아니다”라며 상호 간 협의 내용에 대해 입주민은 입주민과의 동의가 필요하고 시공사는 시공사대로 협의 내용을 윗선에 보고하고 결재를 올려 결심을 받고, 결심 내용을 입주자대표회에 보고하는 단계가 남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단계에서 시간이 걸린 것이지 시간을 끈 건 아니다”라면서 “결재가 잘됐고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 최근에 입주자대표회를 만나 보고도 드렸고 공문을 보낼 단계에 있다. 2~3일 내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