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갑질 있었나… 대전 소방관 휴직 중 극단 선택..
지역

갑질 있었나… 대전 소방관 휴직 중 극단 선택

김일환 기자 dusdls425@naver.com 입력 2021/09/06 15:59 수정 2021.09.06 16:13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어머니 미안해요” 유서 남겨
동료들 “고인에 막말한 동료 등 갑질자 전원 구속 수사하라”
A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뉴스프리존
A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뉴스프리존

[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휴직 중에 극단적 선택한 가운데 동료들이 직장 내 갑질이 원인이라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유족 등에 따르면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A씨(45)는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께 자택에서 가족들에 의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빠다. A씨는 가족들이 성당에 간 사이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3월 대전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 대표에 취임했으나, 지난 6월 육아 등을 이유로 휴직하면서 자리를 내려놨다.

유족 측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육아로 휴직했다고 전했다. 미망인 B씨는 “직장에서 너무 괴롭힘이 있었다고 했다”며 “공항장애에 우울증까지 무척이나 힘들어했다”고 했다.

A씨는 평소 성당에서 알고 지냈던 지인 C씨에게도 이 같은 말을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남긴 유서. 유서에는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는 짧막한 말만 남겼다./©대전소방노조 제공
A씨가 남긴 유서. 유서에는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는 짧막한 말만 남겼다./©대전소방노조 제공

노조도 이날 11시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은 직장 내 정의를 세우기 위해 끝없이 투쟁했고, 본인이 당한 갑질에 따른 피해 구제를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소방본부는 이를 묵살하고 방관해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숨지기 하루 전 남긴 유서에서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는 짧은 글만 남겼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