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의 비전과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모빌리티의 실체를 공개하며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날 기조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소사회를 조기 실현할 수 있도록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발표에 이어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소모빌리티+쇼'와 연계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전시행사를 4일간 진행한다.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수소에너지가 차지하고, 시장 규모는 2조 5000억 달러(약 2750조 원), 연간 CO2 감축효과는 60억 톤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친환경 시대를 앞장서서 준비해왔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 FCEV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2020년 7월에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날 하이드로젠 웨이브 발표행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도 공개됐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및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져 있는 운송 모빌리티다.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이-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할 경우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