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성종현 기자] 고부 갈등을 철없는 아들 시점에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가 지난 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 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선호빈 감독,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영화의 주인공 김진영 씨가 참석, 솔직한 입담과 함께 시종일관 유쾌한 시간을 이끌어갔다.
고려대학교 출교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레즈>로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선호빈 감독은 7년 만에 대중에게 선보이게 된 <B급 며느리>에 대해 “이 영화가 정말 개봉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대한민국 대표 며느리로서 당당하게 맞선 태도로 통쾌함을 선사한 김진영 씨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재미있게 보셨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채로운 질문과 함께 진솔한 답변이 오고 가, 자칫 민감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유쾌 발랄하게 담아낸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선호빈 감독은 <B급 며느리> 제작 과정에 대해 “아내가 어머니와 진실공방이 굉장히 많다. 매번 말이 바뀌는 어머니의 말을 증거용으로 남겨달라는 아내의 부탁에 카메라를 잡았고, 그것이 하나둘씩 자료로 남게 되었다”, “자료들을 동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굉장히 재미있어하길래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라 생각되었다”며 단순히 기록으로만 남을 수도 있었던 영상이 영화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밝혔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촬영 고충 관련 질문에 김진영 씨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영화의 시작은 저의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카메라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다 보니 촬영 중이라고 인식한 순간이 별로 없다. 저는 저 자신 그대로 일상을 살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제 역할을 했던 것 같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영화 속에서 고부 갈등이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리얼하게 담아낼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2030 여성 사이에서 결혼과 시월드 주제에 화두가 되는 현실에 대해, 김진영 씨는 “사실 다들 영화 속 저의 모습을 보고 통쾌하다고 해서 내심 씁쓸했다. 여성을 대변하는 입장도 아니고 오로지 제가 영화 속에서 한 건 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다였는데, 많은 여성분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단순히 며느리의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보다, 개인과 개인으로서 서로 이렇게 상대방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알아주길 바랐으면 한다”며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이어서 선호빈 감독은 “저는 영화가 삶의 모순을 극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더 특이한 방식으로 그 목적을 이룬 것 같다”며 “사실 옆에 있는 아내 김진영 씨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보면 볼수록 아내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모습이 올바른 미덕인 것 같다”는 재치넘치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선호빈 감독과 아내 김진영 씨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언론/배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B급 며느리>는 새해 가장 뜨거운 공감과 통쾌함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고부갈등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B급 며느리>는 오는 17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