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보령제약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社(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내용은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는 것이다.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이사는 "자이프렉사 인수로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 치료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령제약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조현병(정신분열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로, 뇌 속의 정신 및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국내 '올란자핀' 성분 치료제 시장에서 약 1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약 50%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밝힌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하여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2020년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