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프리존] 도형래 기자= 김포 한강변의 철책선이 반세기만에 철거됐다. 김포시는 이전까지 한강변에 있지만 철책선에 가로막혀 한강에 접할 수 없는 유일한 지자체였다. 

경기도는 10일 '김포 한강 군 철책 철거 기념식'을 열고 "그간 군 철책으로 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김포 한강변이 반세기 만에 도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접경지역 도민 삶의 질 증진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한규 부지사는 “이번 철책 철거는 접경지역 김포가 갈등과 긴장의 땅이 아닌, 평화와 희망의 땅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라며 “안보와 평화가 공존하고,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접경지 도민의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경기도에서도 적극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군과 협력해 '김포 한강변 군 철책 철거 사업'을 펼쳤다. 김포시 한강변과 염하 일원 해안에 설치된 경계 철책을 1, 2단계로 나눠 철거하고 있다. 철책이 철거된 자리에 시민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사업이다.

'김포 한강변 군 철책 철거' 사업은 지난 7월 착공해 내년 5월까지 이어진다. 일산대교부터 전류리포구까지 8.7㎞, 염하 일원 해안은 초지대교부터 김포시와 인천광역시의 경계까지 6.6㎞를 각각 철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 김포 한경변은 군 경계 철책이 두겹으로 설치돼 반세기가 넘게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돼왔다. 이 때문에 김포지역은 한강 인접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한강을 접할 수 없는 곳이었다.

군 당국은 철책을 철거하는 대신, 감시 카메라 등 군용 첨단 장비를 설치해 감시체계와 안보역량에 지장이 없게 구간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기존 군 순찰로를 자전거도로나 시민 산책로로 조성하고, 일부구간의 철책을 존치해 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공공예술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포 한강 군 철책 철거 기념식 자리에는 정하영 김포시장, 김주영 국회의원, 박상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