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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이 새로운 정치의 특징…정권 교체 목표 위해 원팀"

온라인뉴스 기자 onlinenews@nate.com 입력 2021/12/06 16:28 수정 2021.12.07 11:34
[일문일답] 윤석열, 부인 공개행보 시점에 "오늘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
"김종인-김병준, 생각 조금 달라도 시너지…洪·劉 바깥서 응원 기대"
"말로만 공정 아니다…차기정부 제1과제, '코로나 빈곤'과의 전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바깥에서 응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ㆍ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ㆍ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최재형 전 감사원장·박진 의원·하태경 의원 등 다른 경선 후보들은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함께 자리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출범식 기획 의도는
A 당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선대위 출범식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지난 3일 '울산 회동' 전까지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선대위 출범 소회는.

A 제 연설에 앞서 한 청년이 '불협화음이 새로운 정치의 특징'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지극히 당연하고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당내와 선대위에서 선거 운동 방식에 대한 다른 의견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저 역시도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 정당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 선거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또 정부를 구성하면서도 다양한 이견이 표출되고 합의점을 이뤄나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당내서 자유롭게 표출된 이견의 합의점을 찾아 민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당은 다른 정당과도 타협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일을 해나갈 수 없다.

Q '원팀'을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서로 인사하지 않고 눈길을 주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아직 내부 상처가 남아있는 것 아닌가.

A (웃으며) 그런 선입견을 갖고 보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정권 교체라는 목표와 집권 후 국민 행복 보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가 '원팀'이 돼야 한다. 아마 서로 조금씩 생각은 다르더라도 힘을 모아 더 시너지를 발휘해서 잘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선대위 출범식에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향후 선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A 일단은 두 분 캠프에 계셨던 실무자들이 많이 오기로 했다. 그리고 유승민 후보는 아직 뵙지를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겠다. 두 분께서 바깥에서 응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문재인 정부의 공정과 윤 후보의 공정은 무엇이 다른가.

A 말로만 하는 공정이 아니다. 공정은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기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을 실제 이룩하기 위해서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아서 국정 운영을 하더라도 눈앞에 많은 정치적 유불리에 있어서 불이익도 감수하면서 가야 하는 문제라는 뜻이다.

Q 선대위 차원에서 첫 번째 공약은 언제쯤 나오나.

A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19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고 하는 점을 지난 8월에 선포했고 그 기조가 바뀔 것은 없다.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청년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고, 모든 경제·사회·복지 정책을 융합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정부의 국정 최고의 목표로 하겠다고 경선 초기에 말한 것도 똑같다. 첫 번째라기보다는, 그동안 발표하지 못한 공약은 신속하게 보여드리고, 민생 관련 중요 부분을 공약으로 국민들께 보여드릴 생각이다.

Q 부인 김건희 씨는 언제 공개 행보를 하나.

A 제가 오늘 집에 가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웃음)

Q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 일부가 무혐의 처분이 났다.

A 1년 6개월 동안 특별수사팀에서 수사를 하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을 안 하겠다.    [=연합뉴스]

윤석열 승리 기원 퍼포먼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승리 기원 퍼포먼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불과 며칠 전에 당 대표가 잠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던 만큼 많은 기대를 안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 스트릿 우먼 파이터? ‘내가 윤석열이다’

선대위 출범식이 시작되자 청년들이 나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요새 유행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같았다.

춤과 음악은 괜찮았지만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성우의 목소리는 듣기가 거북했다. 학생들이 즐겁게 힙합 춤을 추며 노는 데 교장 선생님이 등장해 성악곡을 부르는 듯했다.

퍼포먼스 팀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I say ‘윤’ You say ‘석열’이라고 했지만 근엄하게 앉아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호응은 없었다.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2030 세대를 겨냥한 퍼포먼스는 국민의힘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했다. 유튜브 채팅창에는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말이 계속 올라왔다.

# AI 윤석열이 진짜 윤석열보다 나을지도

출범식에는 AI윤석열도 등장했다. “정치권 최초로 만들어진 AI윤석열은 선거 혁신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무슨 혁신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만, AI윤석열을 보는 순간, 어쩌면 진짜 윤석열 후보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윤석열 후보는 계속되는 말실수와 망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만약 AI윤석열이라면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나,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AI정치인의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헌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 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말한다면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 과대 포장 ‘질소 과자’처럼 청년 정책은 없었다.

선대위 출범식의 시작도 젊은이들의 음악과 댄스로 시작했고, 청년들의 연설도 있었던 탓에 윤석열 후보가 청년 정책을 말할 줄 알았다.

그러나 윤 후보의 연설에는 ‘공정’(8번), ‘정권교체’(5번) 이라는 말만 있었지 청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윤 후보가 청년을 언급한 것은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는 문장뿐이었다.

출범식을 마친 윤 후보에게 기자들이 청년과 여성 관련 행보에 대해 물었지만 “선대위에서 일정을 만들어주면 따라가야 하기 대문에 저도 좀 들어봐야 한다”고만 대답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을 보고 있자니 청년을 위한 맛이라고 골랐더니 질소만 빵빵하게 들은 ‘과자’를 산 것처럼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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