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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홍원학 신임 '사령탑' 내정자,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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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홍원학 신임 '사령탑' 내정자, 주목 받는 이유는?

박진영 기자 edgeredlight@gmail.com 입력 2021/12/13 08:52 수정 2021.12.13 10:14
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후보 (사진=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후보 (사진=삼성화재)

[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삼성화재의 홍원학 신임 '사령탑'이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10일 단행한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약 4년 동안 삼성화재를 이끌어왔던 최영무 사장에 이어 홍원학 자동보험본부장(부사장)을 발탁했다. 대표이사는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3월 주총에서 정식 확정이 날 예정이다.

2018년 3월 대표에 오른 최영무 사장은 올해 3월 연임하면서 3년 9개월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임기가 2년 3개월 남아 있는데다, 회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당초 유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삼성그룹 세대교체 바람 속에 후배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홍원학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인사팀장,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말 삼성생명에서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30여년 간 보험부문에 종사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에서 약 2년을 보낸 것을 제외하고 작년까지 줄곧 삼성생명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작년 12월에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법인·단체 영업과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보험영업의 핵심인 전속설계사 중심의 FC영업 등을 두루 이끈 바 있다.

삼성화재 측은 "홍 내정자는 보험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이라며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삼성화재의 질적 성장과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홍원학 부사장의 인사가 업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전임 최영무 사장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낸 바 있어 의외로 여겨진데다, 다른 삼성그룹 산하 기업들이 '파격인사'를 통한 '세대교체'를 선보였다면, 삼성화재의 경우 비교적 온건한 '경험중시' 인사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령대로 봐도 홍원학 부사장(1964년 생)은 전님 최영무 사장(1963년 생) 보다 1살 어린데, 취임 연령을 따지면 더 나이가 많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반도체·가전·모바일 부문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고, 전일 임원인사에서도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조치로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홍원학 부사장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강한 카리스마로 휘어잡기 보다는 꼼꼼하고 냉철하게 살피는 경영 스타일이다. 자동차보험본부장 시절 자동차 보상 담당 직원들이 심각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우리 직원들이 이 정도까지 심한 고생을 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울컥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성격이다.

이후 인사도 경험중시로 진행됐다. 삼성화재는 13일, 배성완 GA1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권종우·김문주·손성규·송하영·정영호·조번형·천세윤·한호규 상무를 승진시키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측은 "신상필벌,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영업, 보상 등 주요 현장 부문에서 승진자를 고르게 배출했다"며 "해당 부문의 직무 전문성과 업무 역량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도전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혁신 보다는 경험자 위주의 안정적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각 사업 부문의 체질 혁신을 가속화할 젊은 리더 양성을 위해 기존 전무·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패스트트랙(Fast Track) 기반을 공고하게 하고 역량을 갖춘 여성 인력을 지속해서 발탁하는 등 조직 내 역동성과 다양성을 강화해 어느 정도 혁신에 무게추를 두기도 했다.

한편, 홍원학 부사장이 져야 하는 짐은 만만치 않다. 전임 사장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바 있어 비교가 될 뿐 아니라, 내년엔 2023년 도입될 IFRS17 준비로 홍 사장은 실적 제고에만 열을 올릴 수도 없는 처지다. 재무건전성 등 질적 성장을 확보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부담까지 져야 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과제다. 올해 인가를 기대했던 중국 텐센트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인가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세계 2위 보험 시장인 중국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경험자 중시 위주의 인사를 선택한 이유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파격 보다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용을 더욱 중요시 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 분야는 특성을 반영한 것인 듯 하다"며 "타 삼성 계열사 인사(이번에 삼성자산운용 대표에 발탁된 서봉균 삼성증권 전무,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및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의 유임 등)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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