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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차관급 17일 '평창' 실무회담…오전중 대표단 윤곽..
정치

남북, 차관급 17일 '평창' 실무회담…오전중 대표단 윤곽 나올 듯

이준화 기자 입력 2018/01/17 07:40 수정 2018.01.17 08:00
▲ 사진: 판문점 실무회담장소 ⓒ이준화기자

[뉴스프리존,판문점=이준화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과 고위급 대표단 등을 논의할 실무회담이 1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린다.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 축하공연에 나설 예술단의 방남 경로로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제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판문점을 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어서, 북쪽의 ‘의도’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남북은 16일 대표단 명단을 확정하고 차질없는 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리는 남북 간 회담에 나설 대표단이 확정됐다. 남북 고위급회담 후속 실무회담 대표로 남쪽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과 김기홍 평창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나선다. 북쪽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 대표단이었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단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김강국(소속 미확인)과 함께 참석한다고 통보했다. 남쪽은 남북관계에, 북쪽은 평창올림픽에 무게를 실은 모양새다.북쪽은 지난 15일 열린 평창올림픽 북쪽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이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평창까지 육로로 이동할 뜻을 밝히며, 남쪽에 수송 수단 등 이동 편의를 부탁했다. 정부는 군사분계선을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육로 방남 문제를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1월 개통된 경의선(개성공단)과 동해선(금강산관광)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하는 두갈래 길과 판문점을 직접 통과하는 방식이다. 하늘길이나 바닷길이 아닌 육상으로 남북을 오가기 위해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서로 구면인 데다 논의의 흐름을 꿰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회담 진행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남북한 사이 교류와 왕래가 있을 때 육로 이동을 선호한 것은 남쪽이었다. 군사분계선에 사람이 오가는 것 자체가 남북 긴장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 북쪽은 도로 사정과 교통 편의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대규모 인원이 판문점을 통과해 남북을 오간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85년 9월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단 등 남북에서 각각 151명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서울과 평양을 오갔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6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트럭에 싣고 판문점을 통과해 방북했다.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해서는 앞선 실무접촉에서 큰 틀이 확정됐지만 선수단과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참관단 등의 규모나 방남 일정, 체류 방식은 이번 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대표단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올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될지 또한 판가름날 전망이다. 다만,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 대표단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대북 제재에 저촉된다는 논란을 피해야 하는 문제 등이 관건이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실무회담에서 최대한 많은 합의를 끌어낸다는 방침 아래, 예상 가능한 변수와 상황들을 검토하며 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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