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남북 실무회담]“마치 6·15 시대로 다시 돌아온 듯한 ..
정치

[남북 실무회담]“마치 6·15 시대로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남북 연결 육로, 다시 열린다

이준화 기자 입력 2018/01/18 06:44 수정 2018.01.18 07:54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 공동보도문

[뉴스프리존,판문점=이준화기자]“(고위급회담 일주일여 만에)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마치 6·15시대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린 남북 실무회담은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공감하며 시작됐다. 남북은 10차례 접촉을 가진 끝에 11시간 만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게 됐다. 남북 수석대표는 지난 9일 고위급회담 때처럼 날씨를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북한의 평창방문단 실무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통일부가 공개한 이날 오전 회담 영상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남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장관이 “오시는 길은 편안하셨느냐.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부를 묻자 이같이 화답하며 대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오시는 길은 편안하셨습니까.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천 차관은 “지난 고위급회담에 이어서 그제(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도 원만하게 잘 끝났다”고 했다. 이어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가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고 20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가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부분들이 (오늘) 합의돼서 그것을 토대로 해서 IOC와 최종결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협의, 북한의 출전 종목 및 선수단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 부위원장은 “날씨가 참 푸근하다”며 “일주일 만에 또 만나니까 반갑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고위급회담에 이어 8일 만에 만났다.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 실무회담 전체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남북은 회담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와 함께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 11개 항목이 포함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장건섭기자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 공동보도문

남과 북은 2018년 1월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2.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3. 북측은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여,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행사와 남측과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한다. 남과 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 활동도 보장한다.

4. 북측은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며, 남측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범공연 일정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5.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의 활동을 취재하는데 필요한 기자단을 파견한다. 남측은 북측 기자단의 활동을 지원하며, 동계 올림픽대회와 관련한 취재의 지원 범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6.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여 왕래한다. 북측 선수단은 2월 1일에,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하며,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양측간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로 한다.

7.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8. 북측은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명 규모로 파견하며, 이와 관련된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9.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10.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며,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

11.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참가 및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

2018년 1월 17일
판문점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