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밀양= 정병기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을 찾아 "유사한 사태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정의당도 소방 관련 허점과 이에 대한 법령 등을 재점검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밀양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수습 상황 등을 지켜봤다. 또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을 찾아 "스프링클러 설치 유예기간을 당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유가족분들께 위로를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곳이나 인구밀집지역은 (유예기간)을 당기는 것을 검토해야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병원 화재 피해가 예상 외로 커진 데는 스프링클러 미설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장성 전남요양병원 화재 이후 전국 요양병원내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전에 지어진 병원의 경우 오는 6월30일까지 설치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스프링클러 설치 유예기간을 4년이나 둬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치권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박 의원은 또 "앞으로 요양병원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가시는 곳은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여권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군인 박 의원은 당초 이날 오후 야심차게 준비했던 '영선아 시장가자'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즉각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밀양으로 내려왔다. 박 의원은 이날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구상을 알리려 했지만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가 우선이라고 판단, 지체 없이 밀양을 찾았다.
박 의원은 "화재로 인해 사망자가 많아서 일정을 취소하고 내려왔다"며 "제가 내려온다고 큰 힘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라도 보태야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KTX를 타고 내려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긴급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소방대원들을 만나 격려한데 이어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 위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면서 수습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 26일 오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밀양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은 가운데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한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밀양 화재 현장을 방문해 "병원이나 유치원 같이 노인·어린이·환자 등 노약자가 이용하는 시설, 다중이 이용하는 관계시설의 안전에 특별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현장을 둘러보니 뒤편의 요양병원은 6월말까지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 대상이었으나, 다수가 돌아가신 병원인 본 건물은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도 빠져있는 상태였다"며 "유사한 사태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정의당도 소방 관련 허점과 이에 대한 법령 등을 재점검하고 시급한 대책을 마련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짧은 시간에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37명이 돌아가신 참담한 사고 앞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중상자, 경상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