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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먹고살길 막연해 제천 떠나는 시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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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먹고살길 막연해 제천 떠나는 시민 늘어

김병호 선임 기자 입력 2018/02/19 11:02 수정 2018.02.19 23:25
김병호 선임기자.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구정책 실무추진단이 부시장을 단장으로 공무원 10여명정도로 구성될 모양새다. 늦어도 다음 달까지 구성한다는 계획인데 배꼽잡을 일만 남았다.

세명대 학생들에게 주소를 옮기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해보니 그것도 별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사후약방문이며 외양간 고치는 해프닝이 연일 코믹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천시는 4년 동안 각종위원회 조직하고 측근들 위원장 자리에 앉히고 또, 무엇하겠다고 계획하다가 세월다 보내버렸다.

일부 시민들은 장사가 안 되고 먹고 살길이 막연한데 왜 굳이 제천에서 허송세월 보낼 이유 뭐가 있냐면서 보따리를 싸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166명이 감소했다.

하루 종일 가게문열어놓고 앉아있어 봐야 손님그림자도 밟기 힘든데 왜 이곳에 있느냐는 것이 떠나는 시민들의 주장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제천에서 제일 중심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중앙동이다. 저녁나절 걸어서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면 가게마다 휑하니 불및만 보일 뿐 손님이 없다.

화재 참사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화재와 전혀 상관없다고 시민들은 전한다. 평소부터 장사가 안 돼 왔는데 화재참사로 인해 더욱 안될뿐이라고 귀띔했다.

시민들 삶이 이렇게 각박한데 시 관계자들은 꿈속을 헤매고 있다. 고집인지? 아집인지? 시민들 고견은 전혀 듣지 않고 마이동풍이니 방법이 없지 않나?

이웃 원주시는 설 연휴동안 관광객이 넘쳐났다. 설 연휴 소백산 산행 길에 단양 구경시장을 잠시 들렸더니 손님으로 시끌벅적하고 앉을 자리가 없다.

원주 백화점 주변은 무엇이든 가게 문만 열어놓으면 손님들이 몰려든다고 한 식당주인은 전하고 있다. 필자도 현장에서 여러 번 식사를 해봤는데, 한 설렁탕집은 점심때 쯤이면 기다렸다가 먹어야 된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필자가 학창시절 서울 명동 모 칼국수 집이 손님들로 넘쳐날 때 그곳역시 기다렸다가 차례대로 먹고 나와야 했다.

몆달지나면 민선7기 단체장이 새로운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의 마지막 보루는 ‘실사구시(實事求是)’형 단체장을 선출해 혁신도시로 재 구성해야 될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경영과 행정을 겸비한 퓨전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후일 단양시 제천군이 될지 모를 일이다. 지금 제천시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요망되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시민들은 노출되어 있다.

상전이 배부르니까 종 배고픈 줄 모르는 모양인데 장사하는 제천시민들은 거듭 거론하지만 떠나고 싶다고 이구동성이다.

제천시의 인구 정책은 사실상 실패다. 대기업 유치란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면서 하소, 장락, 강제등지로 퍼지는 인구이동에 따른 도시공동화 현상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전체 인구는 꾸준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인구정책 실무추진단이 책상 놓고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차라리 책상에 촛불켜놓고 기도나 드린다고 하면 더 설득력 있어 보이겠다.

내허외식(內虛外飾) 즉,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다. 자고 일어나면 떠벌리는 소리는 숱한데 결과물이 없다. 칠흑 같은 어두운 시민들 삶을 누가 과연 밝혀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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