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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그리한 적 없다”..
오피니언

[김병호 칼럼] “그리한 적 없다”

김병호 선임 기자 입력 2018/02/25 00:21 수정 2018.02.25 01:24
김병호 선임기자.

친인척이 산림을 훼손해도 “왕래가 없었다.” 지인이 흉기를 휘두르고 관명을 사칭해도 “그리 한적 없다” 이근규 제천시장이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화려한 중앙인맥, 대기업 총수까지 친분을 과시하며 마치 제천시를 금방 반석위에 올려놓을 것처럼 떠들던 4년 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대기업 유치등 14만 시민을 철저히 기망하고 의병으로 포장된 시민들의 넋마저 홀려버린 지난 4년을 제천시민들은 동토(凍土)의 세월이라고 한숨짓고 있다.

집요하게 계산된 측근이용 건설수의계약부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4년 동안 시의회와 시정을 분열시켜 놓고 자신의 ‘입신양명’만 꿈꿔온 ‘벼슬시장’으로 전락했다고 시민들은 평가절하하고 있다.

‘식자우환’이다. 학식이 있는 것이 오히려 시민들을 근심스럽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시민시장실은 화재참사 영혼들에게 떠넘겨 버렸다.

일거수일투족이 ‘아전인수’행정이었으며 시민 삶과는 괴리가 있었다. 교환이나 생산의 결과로 얻어지는 시민들의 경제지표 변곡점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조성하던 모씨가 이근규 시장과 고종사촌지간이라는데, 월굴리 임야 소나무, 낙엽송등 무차별 벌목한 사실도 “왕래가 없었다”로 일관하고 있다.

다른 분야는 박식을 내세우면서 왜 고종사촌 벌목한 것은 변명일색인지? 또 양주 기업인 피습사건도 가해자가 관명사칭하고 흉기를 휘둘러도 공식해명조차 없다.

서울 한 행사장에서 가해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과 SNS 대화내용을 봤을 때 평소 상당한 친분이 유지되어온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피해자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제천시 대외협력직원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있다.”고 했지만 이근규 시장은 “그리한 적 없다”로 땜질하고 말았다.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작성한 자서전 원고에서 “늙고 유명한 말들이 앞서 간 많은 말들처럼 쓰러져, 일부는 영원히 잊히고 일부는 학자들이나 관심을 갖는 역사적 연구대상으로만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근규 시장의 유명한 말솜씨로 세상한번 바뀌보려 한지 모르겠지만 정작 자신을 통찰하지 못해 주변은 온통 구린내가 진동하는 시궁창으로 변해버렸고, 자신은 그곳을 뒹굴고 있는 줄 모르고 있다.

진정성 없는 임기응변식 시정, 전문성 없는 시 정책의 객관적 검증에서 아직도 성찰 없이 이근규 시장은 연임을 기획하고 또 시민시장을 내세울듯한 기세가 엿보이고 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자연의 섭리처럼 가는 겨울, 오는 봄을 시민들은 아마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이제 이근규 시장도 3월 2일이 지나면 거취문제를 밝혀야 될 것이고 사실상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버린 세월 뉘라 붙잡겠냐만 ‘임갈굴정’즉 목마른 것은 제천시민들인데 몇 개월 후 또 우물을 파야 하지 않겠나? 물이 나올지? 돌무더기가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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