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정은미기자] 서울= 12일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는 물론 스마트 워치도 반입이 금지된다. 개인 필기구보다는 시험장에서 지급하는 필기구를 쓰는 게 좋다. 수험생은 시험 전날인 11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아야 한다. 수험표에 기재된 선택과목을 확인하고 시험장 위치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휴대전화와 각종 스마트기기·MP3플레이어·전자사전·전자계산기·디지털카메라 등은 반입이 금지된다. 특히 스마트 워치는 시계 기능뿐 아니라 통화나 메시지 송수신 기능이 있어 반입할 수 없다. 시계는 시각과 날짜 표시 이외 기능이 없는 것만 휴대할 수 있다. 반입 금지 물품을 가져왔다면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02명이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다가 시험 무효 처리됐다. 금지 물품은 아예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험 중에는 신분증·수험표·컴퓨터용 사인펜·흑색 연필·지우개·샤프심·일반 시계 등만 꺼내놓을 수 있으며 별도 연습장은 사용할 수 없다. 개인 필기구는 흑색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만 쓸 수 있다. 그러나 개인 필기구 사용으로 인한 전산 채점 오류는 본인 책임이므로 시험장에서 지급하는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예비 마킹 흔적은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로 확실히 지워야 오답 처리를 막을 수 있다. 4교시 탐구 영역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아닌 문제지를 꺼내놓으면 부정행위가 된다.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 전국에 구름이 많겠지만 한파가 찾아오진 않겠다”고 말했다. 예비소집일과 수능 당일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진다.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4~12도로 평년에 비해 2~5도 높다. 낮 최고기온은 13~17도로 예상된다.
수험생은 예민하다. 주변 사람들은 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별 뜻 없이 던진 한마디가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입시정보업체 유웨이닷컴이 수험생 1179명에게 물은 결과 “누구 누구는 이미 수시로 어디 갔다더라”라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31.6%). “시험 잘 볼 수 있지?”(26.6%), “(이번에 잘 안 되면) 재수하면 되지”(25.2%), “몇 등급 나올 것 같아?”(16.6%) 등도 듣기 거북한 말로 꼽았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미 수학이나 국어 등 특정 영역을 포기하고 나머지 과목의 정리에만 열을 올리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렇게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나 국어를 포기한 ‘국포자’ 등에게는 정시전형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정시모집을 하는 205개 대학 중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은 129개 대학이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03곳, 2개 영역 반영은 10곳이다. 1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3곳이 있다. ‘수포자’ ‘국포자’라도 정시 지원에서 선택의 여지가 아주 적지는 않다는 뜻이다.
12월 2일 받게 될 성적표에 인쇄된 수능 점수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이 점수는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대학별로 지원자의 수능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신입생 선발에서 필요로 하는 영역과 수능 점수의 가중치를 다르게 두고 있다. 즉 자신이 포기한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고, 그 대학에서 나머지 영역의 수능 점수를 어느 정도의 가치로 평가하는지를 파악하면 합격의 유불리를 따져 볼 수 있다. 9일 진학사의 도움으로 ‘수포자’ ‘국포자’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대학별 수능 점수 환산법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인문계열
①수학이 취약하다면?
서울과학기술대(문예창작학과), 성공회대 등은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서 국어, 영어, 탐구 영역만 반영한다. 서울여대 등은 국어와 영어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 또는 탐구 중에서 선택해 반영한다. 삼육대 등은 영어와 탐구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와 수학 중에서 선택해 반영한다. 수학 점수에 고민이 많은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수학을 제외하고 자신의 수능 점수를 환산해 주는 곳이니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국어가 강하고 수학이 약한 경우에는 ▲국어B 30% + 수학A 20% + 영어 35% + 탐구(1과목) 15%를 반영하는 가천대 ▲국어B 30% + 수학A 20% + 영어 30% + 탐구 20%를 반영하는 동국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인문계는 대체로 국어와 영어 영역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②국어가 취약하다면?
홍익대 자율전공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에서 3개 영역을 선택하게 돼 있다. 이화여대 간호학부(인문) 등의 모집 단위는 수학과 탐구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영어 중에서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성신여대 간호(인문) 모집 단위는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사회탐구 중에서 1개 과목을 선택한다. 이러한 수능 환산 방식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에서 국어가 취약한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인문계열인데 국어가 취약하고 수학이 강하다면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과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서강대, 숭실대 등이다. ▲서강대는 국어B 25% + 수학A 32.5% + 영어 32.5% + 탐구 10% ▲숭실대는 경영학부, 경제학과 등 경상계열 모집 단위에서 국어B 15% + 수학A 35% + 영어 35% + 탐구 15%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①국어가 취약하다면?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 성신여대 간호(자연)·글로벌의과학과, 성공회대 등은 자연계열 모집 단위 수학, 영어, 탐구만 반영한다.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수능 우수자 전형) 등은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과학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홍익대와 이화여대 간호학부(자연) 등은 수학과 과학탐구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와 영어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국어 영역이 취약한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국어를 제외할 수 있는 곳이니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국어A 20% + 수학B 30% + 영어 20% + 과학 30%를 반영한다. 세종대는 국어A 15% + 수학B 35% + 영어 30% + 과학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는 대체로 국어의 비중이 낮은 대신 수학의 비중이 가장 높고 과학 반영 비율이 높다.
②수학이 취약하다면?
서울여대,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학과 등은 국어,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한신대 등은 탐구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 수학, 영어 중에서 2개 영역을 선택한다. 자연계열 수험생이면서 수학이 취약한 수험생이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영역별 비중으로 따져 봤을 때 가천대 및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 등과 같이 자연계열임에도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경우도 있다. 가천대는 국어A 25% + 수학B 25% + 영어 30% + 탐구(1과목) 20%를 반영한다. 숙명여대는 의류학과(자연)는 국어A 30% + 수학B 10% + 영어 40% + 과학 20%, 식품영양학과는 국어A 25% + 수학B 25% + 영어 30% + 과학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학생이면서 수학에 고민이 있다면 해당 모집 단위를 우선순위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 한 개 영역을 망쳤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며 “해당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거나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한 영역이 망친 영역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잘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