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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 막나가는 이창희 진주시장..
오피니언

[김병호칼럼] 막나가는 이창희 진주시장

김병호 선임 기자 입력 2018/03/17 22:48 수정 2018.03.20 20:36
김병호 부회장.

최근 이창희 진주시장 황제 목욕사건으로 빈 수레가 비포장도로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도대체 목욕을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요란스러운지. 진주 주재기자들이 보도한 내용에 무게를 실어보자.

이 시장 주장은 지금껏 묵묵히 지내오다 지방선거 3개월 남겨놓고 목욕하는 것 까지 취재보도해서 3선에 도전하려고 하는 자신을 불순한 목적으로 음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라면서 항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장의 항변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왜 브리핑 룸에 들려서 특정언론사 기자에게 욕설과 함께 ‘사이비언론’등 출입제한까지 들추고 나서 기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지 묻고싶다.

또한, 이 시장은 ‘사찰’, ‘미행’운운했는데 기자들이 취재하는 방법에 ‘심층취재’란 것이 있다. 심층취재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신문 따위에서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사건이나 사물의 깊숙한 곳까지 파헤쳐 보도자료를 얻는 일을 말한다.

이 시장이 상습적으로 일과시간에 목욕을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과 중 목욕을 할 경우 관용차 이용, 수행비서, 운전기사, 시민혈세로 주입되는 휘발유, 탕에 한번 들어가면 약 한시간정도 대기해야되는 손실을 가져오게 되며, 한달기준 4번이라고 가정하자, 일년이면 혈세가 얼마나 낭비되는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말이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마침 다른일과 공교롭게 때가 같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기자들이 이 시장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목욕과정을 취재 보도했겠나? 관행처럼 내려오는 폐습과 타성에 젖은 기득권의 알량한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을 것 같다.

일반 공무원이 일과시간에 관용차를 대기시켜 놓고 목욕을 했다고 해보자, 어떤 징계가 기다리고 있을까?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노력의 댓가를 얻을수 없었기 때문에 촛불이 광화문광장을 덮었다.

이 시장은 재선시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좀 더 자신을 낮출 필요가 있다. 지는 것이 나중에 이기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순간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이 시장이 가는 길과 기자들이 가는 길이 상이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는 것.

뉴스프리존이란 언론사는 서울에 있다. 임직원 100여명 되고 석․박사출신 기자들이 다수 있는 중견 인터넷 언론사다. 왜 이런 언론사를 ‘사이비언론’이라 했는지?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실추된 명예를 어떻게 회복시켜줄 것인가? 이 시장은 법적 책임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고, 취재보도하는 것이 기자들의 직업인데 언론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엄중한 사안이다.

시장의 덕목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다른 산에서 난 나쁜 돌도 자기의 구슬을 가는데 소용이 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기의 지덕을 연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 시장 프로필을 보니 필자와 나이가 동갑이다. 학력도 정책학 석사정도인데 인생황혼기에 망신당하지 말고 자중하면서 남은 임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고 싶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 달도차면 기우는 법. 이 시장은 진주시청 출입기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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