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조기 유학 열풍이 이제 거의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4학년도(작년 3월∼올해 2월)에 유학을 목적으로 외국으로 출국한 학생은 초등학생 4천455명, 중학생 3천729명, 고등학생 2천723명 등 총 1만 90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학년도 1만 2천374명(초 5천154명, 중 4천377명, 고 2천843명)에 비해 약 1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조기 유학생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6학년도와 비교하면 8년 만에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초등학생 1만 3천814명, 중학생 9천246명, 고등학생 6천451명 등 2만 9천511명으로 정부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20년 전인 1995년만 해도 조기유학생 수는 초등생 235명, 중학생 1천200명, 고교생 824명 등 2천259명에 불과했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에는 1천562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조기유학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면서 2000학년도 4천397명, 2001학년도 7천944명으로 급증했으며 2002학년도(1만 132명)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한 유학생 수는 2006학년도에 2만 9천51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7학년도 2만 7천668명, 2008학년도 2만 7천349명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9학년도에는 글로벌 외환위기 등 여파로 1만 8천118명으로 급감한 뒤 2010학년도 1만 8천741명으로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2011학년도에 1만 6천515명으로 다시 줄었고 2012학년도 1만 4천340명, 2013학년도 1만 2천374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015학년도 조기유학생 수는 2001년 이후 14년 만에 1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학을 가면 외국 대학 진학, 국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메리트가 많이 줄었다"며 "영어교육도 제주국제학교라든지 국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생겨 유학생 감소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