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과 같은 시정을 집행하고 있는 제천시를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불과 3개월 전 29인의 화재참사 영정 앞에 눈물 흘리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화재참사현장과 직선거리 불과 80m도 안 되는 곳에서 오는 31일 가수들 불러 노래하고 춤출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예산 2500만원을 들여 콘서트를 주관하는 제천시을 보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춤추고 노래한다고 침체된 경기가 살아난다는 경제논리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배웠나? 시민들은 핑계 삼아 시민혈세로 선거운동한다고 비난 일색이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29인의 영령들에게 ‘진혼제’를 지내줘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들인지?
지방정치는 야누스와 같다. 훌륭한 주인을 만나면 어려운 사람들 눈물을 닦아주는 천사의 얼굴로 다가온다. 그러나 주인을 잘못 만나면 야합과 반칙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판을 치는 악마의 얼굴로 나타난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비평을 한다고 고집이 꺾이지 않겠지만 불과 2개월 남짓 남아있는 민선 6기 행정을 바라보니 마지막 ‘몽니’인지 기가 막힌다.
민선 6기는 시민들이 지적을 하면 한술 더 떠서 아예 지적한 부분을 시정하려 하지 않고 깔아 뭉개 버린다. 그 심술의 원천은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일까?
또한, 제비한마리 왔다고 여름 온 것 아니지만 4년 동안 집행해온 제천시 행정현주소가 말은 ‘시민시장’이다. 행동은 ‘마이웨이’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독선과 아집이 민생경제몰락을 초래한 가장 으뜸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 앞에 ‘립서비스’를 잘한다고 제천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은 다수 시민들은 인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4년 동안 집행해온 것은 공사장 울타리에 그림 붙이고 구 동명초 담장에 600만원짜리 그림(랩핑)그려놓은 것 밖에 한 것 없다고 본다.
구 동명초 담장그림으로 인해 그 곳 일부 시민들은 생활하면서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시민은 울화통이 치민다고 까지 말했다.
시민들은 지금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필자가 지난 20일 경북 풍기읍(인구11,153명)에 잠시 들렸다. 저녁시간대 제천을 와보니 을씨년스런 도심 분위기가 흡사했다.
어쩌다 제천시가 이지경이 되 버렸는지 너무 안타깝다. 침체된 경기회복을 목적으로 가수 불러 노래하고 춤추는 일은 아픈 환자 옆에 놓고 무속인 불러 굿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요즘 지방정치인들을 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평소 능력을 발휘했으면 선거운동이 필요 없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장하라고 시민들이 등을 떠민다.
때가 돼서 소름 돋는 억지웃음과 뜬구름 잡는 공약, 얄팍한 미사여구, 측근들의 망동 등을 보니 속이 매스껍다. 31일 2500만 원짜리 콘서트 구경하는 시민들 심정은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