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민봉선임기자]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남춘(더불어민주당, 남동갑) 의원의 보안사 근무경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전두환 정권시절 강제징집돼 보안사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었던 김진태 전 월간 ‘말’ 취재부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내가 겪은 보안사와 박남춘의 보안사’라는 제목의 글로 촉발됐다.
자신이 보안사에서 겪은 경험담을 SNS에 연재하던 김씨는 이 글을 통해 ‘보안사 근무가 자의가 아니었다’는 박남춘 의원의 자서전 내용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이 행정 ․ 외무고시 출신 장교들은 예외 없이 보안사로 차출됐고, 이런 차출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힌데 대해) 당시 보안사 전체 장교의 정원은 모든 고시출신 장교들을 차출해 갈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며, 같은 시기 행정고시에 합격해 장교로 입대했으면서도 보안사 근무를 하지 않은 인물들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박의원이 최소한 녹화사업으로 끌려온 대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설득해야 하는 일은 피하고 싶어 군 고위층에 인연이 있는 처가 쪽 친지를 통해 인사청탁한 결과, 녹화사업과는 직접관련이 없고 보안사 요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는 보안교육대에서 근무하게 됐다고 밝힌데 대해) 박 의원 자신은 보안교육대에서 근무해 녹화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보안사 전체의 수사관이나 요원들을 양성하고 사상무장시키고 녹화사업지침을 실습시키는 보안교육대의 죄과가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대전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던 박 의원이 신혼살림을 위해 수도권 근무처를 찾다보니 은평구 서오능 근처 보안교육대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면서, 당시 인사청탁을 했던 고위층이 신군부의 누구인지 밝히고, 전두환 정권의 녹화사업을 포함한 보안사 장교근무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의 자서전에 따르면 군 입대로 신혼 중 별거에 들어갔음)
그러면서 김씨는 선출직공무원은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명과 사죄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남춘 의원의 보안사 근무를 둘러싼 논란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경선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곽한왕 인천미디어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 역시 전두환 정권시절 보안사 사찰을 받았던 피해자라고 소개하며 조만간 인천지역 보안사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씨는 박남춘 의원의 보안사 경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자칫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동안 망설였다면서 전두환 정권시절 보안사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저질렀던 과오를 생각하면 묻어버릴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곽씨는 박 의원에게 보안사 근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인천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도 박 의원의 보안사 근무에 대한 공정한 논의와 심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가 경선에서 시장후보자로 결정된다 해도 야당에 의해 이 문제는 논란의 소지가 있으므로 보안사 경력에 대한 논의와 심사는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