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희수 기자]검찰이 지난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의혹에 연루됐던 당시 서초구청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채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찰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 상부 지시가 있었단 진술과 함께 제3의 인물이 혼외자 정보를 제공했단 진술도 나온 건데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인물들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4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당시 서초구청 감사담당관이었던 임모 전 과장을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뒷조사했던 국정원 정보관 송 모 씨로부터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임 전 과장은 당시 감사담당관실 총책임자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지난 2013년 9월 청와대로부터 공문 형식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요청받아 채 전 총장 혼외자 의혹 보도와 관련된 정보 조회·열람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에 앞서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의 승인을 얻었던 정황도 포착했다. 임 전 과장은 지난 2003년 검찰에서 파견근무를 할 시절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검사(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도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특히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서초구청 조 모 국장을 통해 받았다"던 과거 진술을 바꿔 "임 모 과장에게서 전달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국정원 정보관 송모씨를 상대로 첩보 수집 경위 등 당시 상황을 조사하다 임 전 과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전 과장이 당시 채 전 총장의 혼외자 관련 정보를 송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사찰 배후에 국정원 외에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직접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임 과장을 소환해 채 전 총장 사찰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29일 국정원 서 전 차장과 고모 전 국익전략실장, 문모 전 국익정보국장 등 3명이 구속 수감된 구치소 수용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2013년 6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관련 등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국정원 정보관 송모씨의 상관들로 채 전 총장의 개인정보 유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