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남=정병기 기자]진주시 이창희 시장이 360여명이 참석한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취재한 기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5분여에 걸쳐 상세하게 밝히는 가운데 '사진을 보니까 여름, 가을, 겨울옷이 있더라. 불법사찰을 했던 것'이라며 언론 취재를 ‘불법사찰’이라고 몰아 붙였다.
◆ 진주시 공무원 청렴교육장...시장이 기자 보복 공언하는 자리로!
이창희 진주시장이 지난 6일 오후 3시 시민홀에서 열린 ‘청렴 실천결의대회 및 청렴연극공연’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또 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먼저 “예로부터 공직자는 청렴을 첫 번째 덕목으로 삼았다"고 조선시대 대동법을 주장한 이원익 선생이 자손들에게 남긴 말을 소개하면서 "청렴 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면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업무시간중 목욕탕 출입사건을 거론했다.
이 시장은 "목욕탕 사건, 여러분이 아시지만 시장은,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있을 수가 없다. 새벽까지 일하고 밤늦게까지 퇴근 후 행사 등, 차안에서 김밥을 먹은 게 한 둘이 아니다”면서 “왜냐. 저녁 행사가 6~7시 사이로 7~8개 행사가 겹쳐있다”면서 자신의 통상적 일정을 말했다.
계속해서 “5분, 10분 단위로. 그러면 밥을 먹을 수가 없다. 김밥 하나 사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먹는다. 아침은, 단체가 새벽 7시에 간다면 5시부터 일어나서 씻고 가는데, 아침도 김밥, 저녁도 김밥, 제가 잘 먹지 않는 햄버거, 샌드위치도 간혹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없어서 목욕탕에 간거”라면서 “한 번 가는데 2천원이다. 그거 갔다고 근 1년을 미행을 했다. 불법 사찰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졸졸 따라다니면서 도둑 촬영하고. 시민들에겐 제가 미안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 용서할 수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해서 “내가 사진을 보니까 여름옷, 가을옷, 겨울옷이 있더라, 불법사찰을 했던 것”이라면서 “어디 신문사인지 모르겠다. 이름도 성도 처음 들어본다. 거기 인터넷 신문이다. 인터넷 신문은 그쪽 회사는 자산 공시해 놓은 거 보니까 자산 1천만원에 1년 매출이 100만원이다. 말 다했다 아닙니까. 거기 근무하는 기자가, 어떤 기자인지 모르겠어요. 형사를 뽑아와 썼는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세 사람이 한 날 한 시에 같은 시간에 올렸다. 다음 검색어 1위를 만들어줬다. 전국에 내 이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다. 큰 사람 만들어 대통령 선거출마하게 하려나”라면서 비아냥댔다.
한편 이 시장은 목욕탕 출입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지난 3월 13일 입장문을 통해 "근무시간에 개인용무로 목욕탕을 출입한 부분에 대해 우선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강연에서는 ‘용서할 수 없다’는 자신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업무 중 상습적 목욕' 보도 기자에게 "야이 XX야라고 할까" 막말
이창희 시장의 막말과 독설은 이날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24일 시청사 2층에 있는 기자실에 들러서 기자들과 나눈 53분짜리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이 놈”, “저 놈”, “이 새끼”, “저 새끼”, “호로 새끼”, “미친 놈”, “정신 나간 놈”, “총 맞은 놈”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
이와 관련 진주시의회 류재수 시의원은 지난 3월 28일 방송된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녹취록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바 있다.
류 시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창희 시장은 이날 기자실에서 ▲류재수 그 XX. 시의원, 그런 거는 시의원 없애 버려야 돼 ▲노회찬 그 XX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류 시의원은 “저한테는 ‘류재수 그 XX. 시의원, 그런 거는 시의원 없애 버려야 돼.’”라고 말하면서 "제가 요구했던 자료를 시에서 안줘서 못 받으니까 노회찬 의원님이 감사원에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말하면서 ‘노회찬 그 XX’ 이런 식”이라고 폭로했다.
이창희 시장은 시민들을 향해서도 막말을 한 사실이 있다.
류 시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희 시장이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인을 향해서 '미친놈이 자전거를 낮에 타는 거지, 어찌 밤에 타는 거야? 운동한대요.', '자전거 타고 밤에 운동하는 놈이 어디 있네?'라며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이 지적한 후 "낮에 관용차 타고 목욕탕 다니는 이창희 시장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시민들은 낮에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이 돼야 운동을 한다"면서 "이런 사정도 모르시는 이창희 시장님은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 한다. 시민들을 개, 돼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뿐 아니다. 이창희 시장은 자신을 취재한 기자에 대해서도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브리핑 룸에서 ‘업무시간에 관용차를 이용해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 사실’을 보도한 본지의 정병기 기자를 발견하고는 ‘가만 있어봐. 너 XXX라고 했냐’라며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나. 네가 그거 썼나. 너는 썼나 안 썼나 니도 해당사항 아니가’, ‘이 새끼, 나이도 어린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계속되고 있는 이 시장의 막말에 대해 류재수 진주시의원(민중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희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창희 진주시장은 도를 넘은 욕설과 막말로 이미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시민을 개돼지로 보고 왕처럼 군림해서 독재를 일삼으려는 이창희 시장은 선거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당장 시장직에서 물러나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상제공: 서울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