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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진주 시장 공무중 목욕 논란 핵심은... "업자와의 유착 의혹"

정병기 정수동 기자 3658290@naver.com 입력 2018/04/09 11:35 수정 2018.04.14 13:56

[취재 정병기 기자  편집 정수동 기자] 이창희 진주시장이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그게 거짓이었다는 것을 그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3월 12일 보도를 통해 소위 ‘공무 시간중 목욕’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입장문을 통해 ‘근무시간에 개인용무로 목욕탕을 출입한 부분에 대해 우선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반성과 사과의 표현과는 달리 시 공무원 360여명이 참석한 공개석상에서 ‘공무 시간중 목욕’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공언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 또 이와 함께 해당 기자의 취재 활동을 ‘불법사찰’이라고 강변하기 까지 했다.

진주시 공무원 청렴교육장...시장이 기자 보복 공언하는 자리로!

이창희 진주시장이 지난 6일 오후 3시 시민홀에서 열린 ‘청렴 실천결의대회 및 청렴연극공연’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또 다시 막말과 폭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먼저 조선시대 명재상인 오리 이원익 선생이 자손들에게 남긴 “공직자는 청렴을 첫 번째 덕목으로 삼았다"는 말을 소개하면서 "청렴 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면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업무시간중 목욕탕 출입사건을 거론했다.

이 시장은 "목욕탕 사건, 여러분이 아시지만 시장은,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있을 수가 없다. 새벽까지 일하고 밤늦게까지 퇴근 후 행사 등, 차안에서 김밥을 먹은 게 한 둘이 아니다”면서 “왜냐. 저녁 행사가 6~7시 사이로 7~8개 행사가 겹쳐있다”면서 자신의 통상적 일정을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없어서 목욕탕에 간거”라면서 “한 번 가는데 2천원이다. 그거 갔다고 근 1년을 미행을 했다. 불법 사찰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졸졸 따라다니면서 도둑 촬영하고. 시민들에겐 제가 미안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 용서할 수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해서 “내가 사진을 보니까 여름옷, 가을옷, 겨울옷이 있더라, 불법사찰을 했던 것”이라면서 “어디 신문사인지 모르겠다. 이름도 성도 처음 들어본다. 거기 인터넷 신문이다. 인터넷 신문은 그쪽 회사는 자산 공시해 놓은 거 보니까 자산 1천만 원에 1년 매출이 100만원이다. 말 다했다 아닙니까. 거기 근무하는 기자가, 어떤 기자인지 모르겠어요. 형사를 뽑아와 썼는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세 사람이 한 날 한 시에 같은 시간에 올렸다. 다음 검색어 1위를 만들어줬다. 전국에 내 이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다. 큰 사람 만들어 대통령 선거출마하게 하려나”라면서 비아냥댔다.

취재기자 “공무중 목욕탕 출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업자와의 유착 의혹”

이창희 시장의 주장에 대해 공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을 보도한 <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기자는 9일 전화취재에서 이 시장이 ‘4계절 찍혀 있어서 사찰’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진이 계절별 그거는 허위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 달까지 찍은 것이다. 이 시장은 1년전부터 계속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경위에 대해서는 “제보자는 일반인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진주시민신문 조권래 기자와 친하신데 술자리에서 자신이 다니는 동네 목욕탕에 시장님 닮으신 분이 자주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러면 확인해 보게 사진을 찍어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이 조 기자한테 사진을 몇 장 보내줘서 확인해 보니 시장님이 맞는다고 해서 그러면  얼마나 자주 오는지 보게 시장님을 목격하는 대로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이 13차례에 달한다”면서 “그걸 보고 문제점이라고 생각한 것은 진주시장과 특정 업자와의 유착 의혹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해 취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기자는 계속해서 “제보자가 시장이 그 목욕탕을 드나든걸 찍은 것만 13차례인데 그 동네에 있는 업체 A사장과 같이 목욕을 했다. 또 목욕을 하고 나오는 사진에는 이 시장과 A사장이 항상 같이 나온다. 사진도 다 확보되어 있다. 그 시간에 이 시장이 A사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를 확인해 보려던 것이 이번 취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이 같이 설명한 후 “문제는 이 시장이 특정 업자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건데 이번 보도에서는 목욕탕 출입 문제만 부각된 것 같아 아쉽다. 핵심은 이 시장과 관내 업체인 A사장이 왜 그렇게 수시로 목욕탕에서 만났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청렴교육장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하던 이창희 시장이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노려보고 있다.

'업무 중 상습적 목욕' 보도 기자에게 "야이 XX야라고 할까" 막말

문제는 이창희 시장의 막말과 독설이 이 날이 그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시청사 2층에 있는 기자실에 들러서 기자들과 나눈 53분짜리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이 놈”, “저 놈”, “이 새끼”, “저 새끼”, “호로 새끼”, “미친 놈”, “정신 나간 놈”, “총 맞은 놈”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

이와 관련 진주시의회 류재수 시의원(민중당)은 지난 3월 28일 방송된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녹취록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바 있다.

류 시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창희 시장은 이날 기자실에서 ▲류재수 그 XX. 시의원, 그런 거는 시의원 없애 버려야 돼 ▲노회찬 그 XX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류 시의원은 “저한테는 ‘류재수 그 XX. 시의원, 그런 거는 시의원 없애 버려야 돼.’”라고 말하면서 "제가 요구했던 자료를 시에서 안줘서 못 받으니까 노회찬 의원님이 감사원에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말하면서 ‘노회찬 그 XX’ 이런 식”이라고 폭로했다.

이창희 시장은 시민들을 향해서도 막말을 한 사실이 있다.

류 시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희 시장이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인을 향해서 '미친놈이 자전거를 낮에 타는 거지, 어찌 밤에 타는 거야? 운동한대요.', '자전거 타고 밤에 운동하는 놈이 어디 있네?'라며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이 지적한 후 "낮에 관용차 타고 목욕탕 다니는 이창희 시장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시민들은 낮에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이 돼야 운동을 한다"면서 "이런 사정도 모르시는 이창희 시장님은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 한다. 시민들을 개, 돼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뿐 아니다. 이창희 시장은 자신을 취재한 기자에 대해서도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브리핑 룸에서 ‘업무시간에 관용차를 이용해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 사실’을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프리존>의 정병기 기자를 발견하고는 ‘가만 있어봐. 너 XXX라고 했냐’라며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나. 네가 그거 썼나. 너는 썼나 안 썼나 니도 해당사항 아니가’, ‘이 새끼, 나이도 어린놈이’라고 말했다.

계속되고 있는 이 시장의 막말에 대해 류재수 시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희 진주시장은 도를 넘은 욕설과 막말로 이미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시민을 개돼지로 보고 왕처럼 군림해서 독재를 일삼으려는 이창희 시장은 선거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당장 시장 직에서 물러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진주시청은 계속되는 이창희 시장의 막말과 독설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주시청 홍보팀은 9일 전화 취재에서 ‘이창희 시장이 행한 지난 3월 13일 사과와 4월 6일 청렴 교육장에서 행한 ’용서 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비추어 볼 때 이 시장이 거짓으로 사과한 게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이 사안은 시장님 개인의 문제이기에 저희 홍보팀에서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진주시 공보팀은 한 술 더 떠 이창희 시장의 개인 발언으로 의미를 축소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공보팀은 “시장님이 개인적으로 하신 것이다. 시정과 관련해서 발언한 것이 아니어서 제가  가타부타 말씀드리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시장 부속실의 비서실장은 같은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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