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지하철역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휠체어를 타고 막힘없이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2022년까지 조성된다. 10년 안에 서울 시내 모든 버스는 휠체어로 승하차가 가능한 저상버스로 바뀐다. 서울시는 3일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통약자들의 지하철·버스 이용환경을 개선하는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
서울 지하철역 307개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37곳에도 오는 2022년까지 엘리베이터를 마련할 계획이다.역 주변 보도폭이 좁아서 땅 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환기·기계실 구조 때문에 설치가 힘들다. 시는 우선 14곳은 2017년까지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나머지 역사도 내부구조를 바꾸거나 주변 땅을 매입해 2022년까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승강장과 열차 틈이 10㎝ 이상 벌어져 휠체어나 발이 빠지기 쉬운 110개역은 전동차가 들어오면 안전발판이 나오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 51개 환승역에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수화통역기관을 통해 문의사항을 알아볼 수 있다.
또 도로 구조상 운행을 할 수 없는 노선을 제외하고 시내버스 전부에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35%에 불과한 저상버스도 2025년까지 도입률을 90% 이상으로 늘려 휠체어로 타고 내리기 쉽게 한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국토교통부와 시가 매칭 예산으로 충당하는 저상버스는 당초 2017년까지 100%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10년 내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는 내년 13대 추가 도입하고 파트타임 운전원 등 40명을 더 채용해 쉬는 차량 없이 모두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정보제공 수단도 만든다. 청각·언어 장애인이 열차지연, 차량고장,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음성과 문자로 동시에 안내받도록 ‘전광판 표출 기능’을 보강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51개 주요 환승역에 외부 수화통역기관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도 설치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계획으로 장애인 이동의 모든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그간 산재했던 요구 중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보강할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장애인이 혼자서도 원하는 곳 어디든 다닐 수 있는 교통환경을 목표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