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경남 도지사후보 공민배, 2012년 권영길에 양보 두 번..
정치

경남 도지사후보 공민배, 2012년 권영길에 양보 두 번째 하차 “김경수 돕겠다”

정병기 기자 입력 2018/04/13 11:02 수정 2018.04.13 11:21
▲사진: 공민배 전 창원시장 도지사 도전 행보 본격화을 선언후 출판기념회

[뉴스프리존, 경남=정병기기자]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를 또다시 양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국회의원을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하면서 꿈을 접은 것이다. 최근 건강회복을 한 '진보정치 맏형' 권영길(76) 전 국회의원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의당·민중당·노동당 등 진보정당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연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른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권영길 무소속 후보에게 지사후보를 양보한 바가 있는 공 전 창원시장의 중도하차는 이번이 두 번째다. 권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들이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12일 저녁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진보정당들이 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민주당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당시 공민배 전 시장은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4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른 경선에서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됐지만 권영길 후보에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로는,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으면 전국에서 진보정당이 당선 될 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을 것 같다"며 "기초자치단체장도 그렇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그런 분위기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공 후보가 야권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권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원키로 했다”며 “대선 승리와 도지사 승리라는 대의에 헌신한 공 후보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차원의 선거연대가 아니더라도 지역 차원에서는 해야 한다는 것. 권 전 의원은 "민주당과 선거연대가 전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지역 차원에서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출격’이 현실화되면서 그는 전략공천 부당성을 호소하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공천 강행 시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하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추미애 대표와 간담회에서 오랜 기간 준비했던 경남지사 선거를 정리하고 김경수 의원 추대에 동의했다. 그는 “추 대표가 부산ㆍ경남이 중요하고 김경수 의원이 그래도 우위에 있으니 전략공천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데 동의했다”며 “당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와도 뒷감당이 안 되고 결국 개인 뜻을 접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경수 의원 단일후보 추대에 동의하고 나서 지난 3일 마지막 성명을 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경남 지방권력 교체를 위한 선당후사의 결단으로’라는 성명에서 “많은 분의 노력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 반열에 설 수 있었으나 이보다 우선해야 할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했다”며 “그 결단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경남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회를 소중하게 여긴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그는 김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그동안 축적해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지지해준 분들을 찾아뵙고 고맙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달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선은 당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그 이후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창원도 진보정당 후보들이 민주당과 붙으면 될 후보가 한 명도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 가면 진보정당은 광역의원은 물론이고 기초의원도 전부 몰락이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은 진보정당과 선거 연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권 전 의원은 "민주당이 안하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의 중앙 정치권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중당만 해도 김종훈 의원이 있고,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국회에서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중앙 차원에서 먼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이야기를 했다. 권 전 의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울산에서 진보정당이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찬물을 끼얹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울산 동구나 북구에서 진보정당이 당선되었다. 그것은 그나마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기에 가능했던 측면이 있다"며 "구청장뿐만 아니라 시의원과 구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안 하려고 하니 문제다"고 했다.〈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권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진보정당과 선거연대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 선거연대를 하는 게 자기들한테 선거전략상 득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진보정당은 그것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선거연대를 할 리가 없다. 그렇게 하더라도 대세에 영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3인 기초의원 선거구에 민주당이 후보 두 명을 내고, 심지어 2인 선거구에도 후보 두 명을 내려고 한다. 민주당은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는 것"이라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여러 가지 방안을 갖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뚫어야 한다"며 "정의당과 민중당도 그 부분을 지금은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지역 차원이 아니라 중앙도 그런 것 같다. 진보정당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영철 후보 개소식에서 권영길 전 의원은 "시의원 선거부터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까지 이변이 없는 선거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 예견했던 사람은 적었고,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와 대결할 때도 대다수 선거전문가나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되기 어렵다고 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었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민중당은 창당된 지 얼마 안 됐고, 인지도나 지지도 면에서 아직은 낮다. 하지만 모든 선거에 이변이 있다. '노동 존중 창원'이라는 슬로건대로 노동이 그 가치대로 존중 받는 창원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길 전 의원은 현재 (사)'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