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희수기자]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의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안태근 전 검사장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그동안 묻혀 있던 검찰 내 성추문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서울의 한 검찰청 소속 A 수사관을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사회 곳곳에서 미투 운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진원지였던 검찰의 '셀프 수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A 수사관은 지난 2014년 대검찰청 근무 당시 동료 검찰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단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수집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A 수사관에 대한 피해사례를 제보받아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진 모 전 검사의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것은 검찰 성추행 조사단이 내부 의혹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였다. 조사단은 최근 수도권 소재 지청 소속 수사관과 지방 소재 한 지검의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소속 수사관도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3년 전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진 전 검사는 당시 사표를 낸 뒤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고, 조사단 수사 결과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었다는 단서까지 드러나 결국 피의자로 소환됐다. 앞서 부하 직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강제추행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이후 조사단은 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고, 법원이 모두 기각해 불구속 기소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에는 내부 제보를 통해 한 검찰청의 성범죄 전담부 소속 수사관 A씨가 덜미를 잡혔고, A씨 역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조사단은 검사 재직 중 복수의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검사 진모 씨에 대해선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12일에도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