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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상주 시골마을 적막감 감돌아..
사회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상주 시골마을 적막감 감돌아

광주지부 김남중 기자 입력 2015/12/13 15:00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지난 7월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80대 할머니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국민참여재판에 나선 배심원 7명도 5시간여에 걸친 평의 끝에 만장일치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구형대로 피고인 82살 박모 할머니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피고인 박모(82) 할머니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12일 찾은 시골 마을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2심, 3심 재판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점에서 주민들은 언제 마을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하는 눈치다.

지난 7월 14일 사건 이후 마을회관은 문을 닫았다. 수사기관이 출입을 막아 문을 닫은 상태라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은 사건 이전만 해도 평온하면서 각종 행사 때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이후 지금까지 5개월여간 마을 행사와 모임이 전혀 없었다.

한 할아버지는 "주민들이 모인 적이 없다.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다. 마을이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한 아주머니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런 판국에 분위기가 좋을 리 있나. 말하기 싫다"라고 잘라 말했다.

청년이 적은 시골 마을 대부분이 초저녁만 되면 조용해지지만, 이 마을은 그동안 주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했다고 한다.

실제 주민들은 말을 아꼈고 외부인과의 대화에 인색했다. 표정도 어두워 마음의 문을 닫은 모습이 역력했다.

사건 이후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 4명은 모두 마을에 돌아와 살고 있다.

이 마을은 42가구의 86명이 살고, 주민 30%가 박씨 성을 가진 집성촌이다.

황무연 마을이장은 "주민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모든 일이 정리되고 원래 행복했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하루빨리 대청소를 하고 도배하고 장판지를 깔아 마을회관 문을 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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