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을 고발,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정치 보복’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 정치권, 각계 시민사회는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영화제 위상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에 대해 <다이빙벨> 이상호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켜달라”면서 “세월호 진실 담은 다큐 하나 상영했다고 박정권이 영화제를 죽이려고 한다”고 개탄했다.
그런가하면 이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위터 글을 통해 “어찌해야 할까요. 제가 이 빚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터질듯한 마음 이미 부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공동연출을 맡은 안해룡 감독도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아 ‘부산국제영화제’!”라고 탄식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과 <나쁜나라>의 배급을 맡고 있는 ‘시네마달’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어코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를 고발했다”면서 “영화제의 자율성을 지키고자, 반대를 무릅쓰고 <다이빙벨> 상영을 진행한 게 눈엣가시가 되었나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까지 <다이빙벨> 상영을 진행한 예술영화관 ‘아트나인’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 결국 부산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고발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영화제와 함께 하겠다는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문성근 씨는 이 같은 소식에 “박근혜정권 차원의 보복. 갈데까지 가보자?”라면서 “영화제 없어지면 부산시민이 좋아하실까요?”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시민단체들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 철회를 촉구한데 이어 서병수 시장의 주민소환을 논의하고 있다.
또 문화 퍼포먼스를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예술제를 기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