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화 기자] 김선유 경상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지난 43년 간 교단에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곁을 지켜왔다" 며 "그래서 교육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본지와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갖고 "경남교육을 바꿔달라는 경남도민의 바람을 안고 경상남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며 "교육현장은 어김없이 흔들렸고 교사와 학생 등 교육주체들에게는 끊임없는 혼란을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학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로 보낼 수 있는 환경, 학생과 학생이 평등하고 및 교사와 직원이 평등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교육을 하고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실현하겠다"고 고 말했다.
다음은 진주교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김선유 경상남도교육감 예비후보와 일문 일답이다.
- 먼저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계기부터 설명해 달라.
: 저는 30여 년 간 교단에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곁을 지켜왔다. 그래서 교육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좋은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그런데 우리 경남교육은 물론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드는 일이 너무 잦았다.
그 결과 교육현장은 어김없이 흔들렸고 교사와 학생 등 교육주체들에게는 끊임없는 혼란을 던져줬다. 학생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고, 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교육이나 학교에 대한 김 후보의 기본철학을 제시한다면?
: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이유는 능력위주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백년을 내다보고 백년을 앞서가는 미래희망의 싹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정화되고 규격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상력과 창조력 향상에 교육의 목표가 집중돼야 한다.
아이들을 성숙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켜야 할 책무가 교육에 있고, 사회나 과학의 발전, 갈등구조의 해소, 생활철학의 융성 등 사회 전반의 문제해결과 발전방안 역시 교육으로부터 풀어야 하고 교육만이 해결할 수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문화유산이 바로 학교인 것도 아이들이 인성, 지성, 사회성을 배우고 키울 수 있는 교육현장이기 때문이다.
- 경남교육 발전을 위한 ‘1호 공약’이나 핵심 정책을 소개한다면?
: 먼저 핵심정책부터 소개하자면 ‘안전한 학교’ ‘평등한 교육’ ‘행복한 미래’ 세 가지다.(공약자료 제출) 학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로 보낼 수 있는 환경, 학생과 학생이 평등하고 및 교사와 직원이 평등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교육을 하고 받을 수 있는 제도, 그리고 학생의 미래와 학교의 미래가 곧 사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기본적인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세 가지 핵심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까지 15개 세부적인 실천전략을 제시해 두고 있다. ‘제1호 공약’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셨지만, 학교현장 교육현장에 시급히 적용해야 할 일도 많고 중요한 과제도 많기 때문에 저에게는 15개 정책공약이 모두 ‘1호 공약’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 교육현장에 주어진 정책과제가 산적해있는데도 정작 도교육감 후보들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현재 후보단일화가 진행 중인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사실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이 바로 이 부분이다. 교육현장을 책임져야 할 교육감 선거에 ‘보수’나 ‘진보’, ‘좌파’나 ‘우파’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따지고 보면 난센스다. 교육에 좌파정책이나 우파정책이 개입된다면 아이들 스스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교육감선거는 이념이나 정당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고 부끄럽다. 저의 이런 교육관에 대해 이른바 ‘진보’라는 후보는 저를 ‘보수’라고 하고, ‘보수’라는 후보는 저를 ‘진보’라고 한다. 다른 후보들이 자신들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저에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자괴감이 들 정도다.
그러나 선거라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저의 교육정책을 두고 표현하자면 교육행정에서는 합리적 ‘보수’이고 교육현장에서는 신중한 ‘진보’를 택하겠다.
- 현재 세명의 도교육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왜 김선유 후보 자신이 경남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생각하는가?
: 경남교육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육감 선거를 이념대결의 장이나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중립’과 ‘교육자치’가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저는 경남도교육감이 갖춰야 할 세 가지 기본적인 덕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로 전문성, 현장성, 혁신성이다. 어떠한 이념적 편견이나 정치적 판단 없이 오로지 학생들만 바라보며 학생들의 곁은 지켜온 사람만이 경남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고 학부모를 비롯한 대다수 경남도민이 저와 생각을 같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현실선거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정치인 출신들이 득표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그래서 정치인 출신들의 교육감선거 출마가 적지 않은 편인데…
: 정치인 출신이 교육감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교육의 전문성과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는 반교육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또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도 이기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정치인 출신이 한 분 계시지만, 학부모와 유권자들의 판단은 그들의 판단과 거리가 매우 멀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낙선한 이유도 아이들의 교육을 정치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학부모와 국민들의 냉철한 판단과 사회적 함의가 이뤄졌기 때문이지 않은가. 교육감은 경남교육을 전체적으로 책임져야하는 자리이지 실패한 정치인이 재취업하는 자리가 아니다.
- 경남을 비롯해 다른 대다수 지역의 교육정책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문이 ‘학생인권’과 ‘교권회복’이다. 김 후보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당연히 둘 다 중요한 문제다. 다만 어디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계획인지를 묻는 것이라고 이해하겠다.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 인성 중심의 교육과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인권은 매우 소중하다. 하지만 정책의 우선순위를 둔다면 교권회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교육주체인 교사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교육할 권리가 침해당한다면 사회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육할 권리를 침해당하고 포기한다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없고,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한 아이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교육인 만큼, 모든 교직원도 소중하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 또한 교육행정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경남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현 시기에서도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과감히 걷어내고 교육을 미래희망의 출발점으로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에게 주어진 임무다.
경남도교육청이 나아가야 할 교육방향 역시 아이들이 마음껏 미래를 위해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해주는 역할로 잡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그 어떠한 정치적 판단이나 이념적 편향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교육주체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학부모와 사회가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우리 경남지역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경남도민 모두와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경남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