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기=김용환기자]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선 도전을 위해, 오는 9일 도지사 사퇴와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20년간 굳건했던 보수진영의 독주가 깨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높은 당 지지율에 전국적 인지도를 앞세운 이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2배 가까이 앞서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남 지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파주 임진각과 연천 군남댐 일대를 찾아 경기북부 내 통일경제특구 설치, 접경지역 생활환경 개선 등 4·27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와 관련한 공약을 내놨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가 마련한 노동절 기념식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반가움을 표시했다.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공항버스 문제 등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남 지사는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이 후보는 “경의선 철도, 도로연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필두로 한 남북왕래의 활성화는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의 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남북 교류의 관문인 경기도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 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사실상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남 지사는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 대해 역전을 자신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 축제현장과 전통시장 등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부동층 껴안기에 집중하고 있다. 잇따라 공약들도 내놓으며 남 지사와의 차별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가 제시한 후속조치 공약은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통한 경기북부 경제 활성화’, ‘남북공동수계 관리 등 남북협력 강화를 통한 접경지역 생활환경 개선’ 등이다. 통일경제특구는 경기북부 지역을 남북간 경제교류의 핵심지역이 되도록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양강 구도 속에 정의당에서는 민주노총 사무총장 출신의 이홍우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노동이 당당한 경기도를 약속했다. 민중당에서는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지낸 홍성규 후보가 나와, 서민과 노동자 등 지지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후보는 이를 위해 경의선과 경원선 우선 복원을 위한 정부 건의 등 철도 연결사업 추진, 경의선과 경원선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경제·산업·관광 물류 개발 벨트 조성, 문산∼임진각 및 동두천∼연천 구간 철도 노선 확충, DMZ 내 생태·평화 관광지구 조성 등의 세부사업 구상도 밝혔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남 지사는 그간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48만여 개 창출, 채무 3조2,000억원 상환 등 그가 이룬 성과에 도민들은 약 50%의 높은 도정 지지율로 화답했다. 저조한 당 지지율이 부담이지만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임진강 수계 공동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능하게 됐다”며 “장마철 북한 황강댐 방류로 인한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수계관리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