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수동 기자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공동취재]사흘째 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연양갱’을 건네겠다며 접근 한 후 ‘돌주먹’을 휘두른 30대 남성 김 모씨가 확신범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은 6일 오후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 병력은 없다’고 밝혔고,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 씨는 또 사건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돼 여의도지구대에 갔을 때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를 향해 신고 있던 신발을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상해와 폭행, 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회는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곳이지만 범죄를 목적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건조물침입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라면서 “김 씨는 범행 당일 경기 파주시에서 열리는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출발해 파주 통일전망대에 갔다가 탈북자단체의 전단지 살포가 무산된 것을 확인한 뒤 바로 국회로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의 보도와는 달리 당시 김 씨가 연행되면서 촬영된 동영상에 따르면 정상적인 정신상태 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손은 깁스를 한 상태의 김 씨는 경찰에 둘러 쌓인 채 "제가 보니까. 자유한국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야. 비판을 위한 비판이야. 자유한국당은 정말 나라를 위하여서 비판을 하는 게 아니야. 씨발 순찰차 갑시다. 순찰차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둘러싼 경찰 가운데 한 명이 나서 이름과 소속을 묻는 질문에 “김상하 대한민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경찰이 자신은 여의도 지구대 소속 경위 심**이라고 밝힌 후 변호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가운데 김 씨는 “선임 안할 겁니다. 저는 바로 감방갈겁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변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감방 갈렵니다. 저는 진짜 살기도 힘들고”라고 말한 후 울먹이면서 알아듣기 힘든 말로 “굴삭기....”라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순찰차에 오르기 직전에 다시 한 번 “자유한국당은 무슨 자유! 무슨 씨발”이라는 욕설을 계속했다.
◆ 자유한국당은 정치공세... 야당은 입장마다 차이
자유한국당은 5일 열린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김 씨의 행적을 전하면서 ‘정치사회 사상 전대미문의,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백주대낮에 테러를 한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테러 배후 등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격앙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가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기 위해 행사장에 갔다는 점 ▲체포 당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왜 안 해주느냐', '김경수 (민주당) 의원 무죄라고 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는 점 ▲무직자라고 하면서도 5~6만원 택시비를 부담하고 파주에서 여의도 까지 이동한 점 ▲김 원내대표를 테러하고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겠다고 계획했다고 본인이 (경찰)자술서에 썼다는 점’ 등을 들면서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는 것.
한편 피습 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던 김 원내대표는 목에 깁스를 한 채로 이날 국회로 복귀한 후 단식 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김 원내대표의 행보에 각 당의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테러한 사람 이야기를 잠시 들었는데 혼자 한 것이 아니다. 절대 혼자 아니다. 우발적도 아니고 계획된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도 밝혀야 하고 드루킹 특검도 여론조작의 배후, 관련 인물, 정권 출범 정당성까지 조사되어야 한다"고 한껏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의 결은 정 반대였다. 김현 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후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발언”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그만 천막시위와 무기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자조차 단식을 비판하고 김 원내대표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한국당의 투쟁방식이 국민적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국민의 뜻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매우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행위"라며 "경찰은 신속하게 폭력을 행사한 이유와 혹시 배후는 있는지 개인의 일탈행위인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