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기= 김용환 기자]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3배 넘게 격차를 보이며 뒤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경기 북부의 북한 접경지역마저 이 후보 쪽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이 후보의 과거 ‘욕설 파일’을 거론했다. 남 경기도지사 후보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1300만 경기도민을 이끌어갈 후보로 함께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후보 교체를 다시한번 요구했다. 이 후보는 “가슴아픈 가정사를 악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지지율 56.9%로 남 후보(17.0%)를 39.9%포인트의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달렸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1.9%, 이홍우 정의당ㆍ홍성규 민중당 후보는 각각 0.6%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남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과거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할지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 후보의) 생각과 말,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기가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과 관련 민주당에 후보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남 후보는 또 선거유세 때 해당 파일을 틀어야 할지는 당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비상식적 폭언이 있고 또 여성에 대한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을 공분케 하는 힘 있는 사람의 갑질이라고 느꼈다”면서 “이런 분이 경기도지사가 될 경우 굉장한 갈등과 분노, 갑질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음성파일을)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이고, 이미 듣고도 후보로 결정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다만 해당 음성파일의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가슴아픈 가정사를 더 이상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남 후보가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이 후보가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하며, 논란이 된 ‘욕설파일’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또 가슴 아픈 가정사를 끌어들인다는 이 후보 측 비판에 대해서는 “가정사가 아닌 인격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 후보는 “갈등의 순간, 어려운 순간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함께 후보로서 정책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정관여와 이권개입을 시도하는 셋째형의 요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통화내용 역시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남 후보가 이 후보의 집안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경기도정에 관한 정책선거가 가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지율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어떤 도지사를 뽑는 게 삶에 도움이 되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냐를 기준으로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