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의 주요 원인은 기계적 결함과 인천공항공사측의 조기 대응 미숙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혔졌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1주일 동안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8개소의 CCTV와 로그파일 조사, 현장 점검 등을 실시한 결과 최초 장애는 지난 3일 오전 7시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 장치 오류가 발생하면서 멈춰 섰고, 담당자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초기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하기 위한 리셋조치를 했지만
결과 리셋 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 근무자도 장애 발생 지점에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파로 수하물 연쇄 적체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8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4시쯤에야 정체상황이 해소됐다고 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새해 첫 일요일이었던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수하물 대란. 비행기 160대가 지연 출발했고, 일부 여객기는 아예 짐을 싣지도 못한 채 이륙했다.당초 사상 최대 이용객이 몰렸고, 비규격 수하물이 많았던 게 원인으로 추정됐지만, 합동조사단은 "수하물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소한 오류가 대규모 사고로 발전하였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시간당 최대 물량은 7,500개로 처리 용량은 충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돌발 사고에 대비한 '오류 조치 매뉴얼'을 만들고, 수하물처리시설 관리운영체계 개선 및 시설보완 등 전반적인 종합보완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공사는 수하물 관리센터 인력도 기존 12명에서 16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