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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의 위기, 새로운 콘텐츠 생산 절실..
문화

대학로 공연의 위기, 새로운 콘텐츠 생산 절실

이호규 기자 입력 2018/05/24 18:46 수정 2018.05.24 19:03
▲ 연극 '산딸기'한장면/사진=극단 수유동사람들 제공

[뉴스프리존=이호규 기자] 대학로 연극, 뮤지컬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대학로에 건물을 갖고 있는 건물주들이 대체적으로 월세를 상향하자, 순수하게 연극, 뮤지컬 공연을 희망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대학로를 떠나고 있다.

최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고 배우와 스태프에게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학로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연극연출가 김모씨는 "대학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체감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5년전만 해도 연출하고 제작하고 무대에 상영하면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적지 않은 소극장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형만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각이 바껴야하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젊은 연극,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소연했다.

대학로에서 13년차 활동 중인 연극배우 박모씨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과 유명한 오리지널 대형 뮤지컬로 돈버는데 만 급급한 대형 기획사들이 관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며 "200석 채 안되는 소극장에서 배우와 관객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작은 연극과 뮤지컬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일반 관객들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제작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직면하며 시간을 소비하고 할게 너무 많아진 것도 대학로 연극과 뮤지컬이 외면당하는 데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예술학교 관계자는 "관객이 줄어들고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지금의 대학로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며 "대학로 예술인들도 공연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연운영의 기능을 살리고 관객들이 주목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 재미있는 창작작품 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예술에 관심이 없는 대학로 건물주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자본과 상업적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피하지말고 대학로 공연을 공연관광 콘텐츠로 확대하고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5060세대들마저 연극, 뮤지컬보다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이 공연장을 통해 느꼈던 해학과 풍자를 지금은 영화관에서 찾고 있는 실정이다.

연극연출가 김모씨는 "소극장을 주로 찾았던 기성세대들 마저 대학로 발길을 끊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교를 중심으로 한 단체관람, 온라인 카페 동아리, 지방 거주 단체들의 관람을 확대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리얼리티 중심의 공연을 제작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유명인이나 큰 작품에만 지원하는 정부, 지자체의 지원 방향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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