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7년 전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원순 씨에게 서울시장 출마기회를 양보했는데 그분은 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같은 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와 김 후보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이 (야당 후보 중)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 시장이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 삶을 바꿔주는 건 없는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며 "시청 주변은 32조원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청 6층에 시장실이 있는데 같은 층에 시민단체 사람들이 고위공무원으로 와 있다. 소위 `6층 외인부대`"라며 "제가 시장이 되면 6층부터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7년 전 박 시장을 당선시킨 장본인”이라며 “정치적 신념이 이동 중인데 ‘중도 좌’ 정도로 와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단일화는) 일단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기로 했다”고 했지만 “정치에서 (가능성) 제로(0)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투표 전에 단일화가 가능한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결국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으나 박 시장의 시정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시정 7년 동안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추락했다”며 “(박 후보가) 토목을 죄악시하면서 도로·철도를 개선하지 않아 서울은 교통지옥이 됐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서울 국제경쟁력은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8위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손잡고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가`라는 거듭된 물음엔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후 경기 고양·과천·부천 등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이어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동현 성동구 시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 등의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