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10명이 탄 중국어선이 우리 측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전복돼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35분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85㎞ (어협정선 내측 20㎞)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선적 90t급 중국어선(쌍타망)경창어17987호가 전복됐다는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이 어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다른 중국어선에 예인돼 중국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기울면서 전복됐다. 승선원 10명 중 4명은 사고 직후 다른 중국어선에 구조됐다.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나머지 6명은 선내에 갇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54분쯤 헬기 2대, 항공기 2대, 3009함 등 경비함 4척,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서해해양특수구조대를 투입해 오후 1시 10분께 선내에서 선원 1명을 구조했지만 숨졌다. 해경은 이어 오후 2시 45분께 기관실에서 선원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이 선원은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군도 해상초계기 1대, 호위함 3척을 사고해역에 투입해 수색을 지원하고 있지만, 뒤집힌 어선의 갑판에 어망이 뒤엉켜 있는데다 사고 해역의 물살이 빨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선원들의 신병 처리에 대해 중국 정부 측과 조율하고 있다. 현재 해경은 나머지 5명을 구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