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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무면허 사고…"겁이 나서" 숨진 친구에 죄 덮어씌워..
사회

고교생이무면허 사고…"겁이 나서" 숨진 친구에 죄 덮어씌워

김남중 기자 입력 2016/01/31 16:10

전라북도 정읍에서 면허도 없는 고등학생이 몰던 승합차가 뒤집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연합통신넷=김남중 기자] 31일 오전 0시 3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의 한 도로에서 김 군이 몰던 카니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차량은 숨진 최 군이 인근 지역에 살던 친구들을 데려다 주려고 전날 오후 8시께 아버지 몰래 끌고 나온 차였다. 차량에는 김 군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무면허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는 사고가 나자 숨진 친구가 운전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인 17살 김 군이 몰던 카니발 승합차가  반대편 차선 교각을 들이받고 길옆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복된 것은 자정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 군의 친구이자 차량 주인의 아들 최 군이 숨졌다. 또 운전자 김 군 등 고등학생 7명이 다쳐 1명은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군은 형사처벌을 면하게 어렵다고 판단하고 같이 탄 친구들과 입을 맞춰 최군을 운전자로 위장하기로 하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공모하는 동안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최군의 시신은 논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나던 주민에게 부탁해 "친구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 군은 사고 직후에는 마치 숨진 최 군이 운전한 것처럼 진술해 사고 책임을 떠넘기려다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10대가 몰던 카니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석을 유심히 살피다 '최 군이 운전자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직감했다. 보통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숨지면 차량 전면 유리가 깨지는 등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깨끗했기 때문이다.

또하나 결정적인 단서는 사고차량이 도로를 달리는 CCTV 장면에는 최 군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경찰은 최 군이 옮겨진 병원으로 달려가 최 군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결과  CCTV에 찍힌 운전자가 아니었다. 이에 경찰은 김 군을 포함한 동승자를 개별 추궁한 결과 경찰은 김 군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공모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31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김(18) 군을 불구속 입건했고, 동승자도 범인도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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