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들이 시절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고개를 숙이는 계절
당신은 92세의 나이로 영민을 택 하셨습니다.
민족상 수상식에 나오시지 못하여 수상패를 갖고 자택을 방문 했을 시
고향 이야기를 거들며 마비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든 커피잔의 흔들리는 모습에 가슴이 울컥 했던 기억이 어제 였습니다.
단 한석의 의석 도 얻어 내지 못했던 부산지역을 지키며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시작한 정치 초년병에게 여기서 이기면 대통령으로 가는길 이라고 격려 해주셨던 당시의 당신은 구국의 화신이었습니다.
즉석에서 각자의 처한 입장에 맞게 써 주시든 휘호. 걸걸한 목소리에 담겨 있는 철학과 해학. 자신의 주먹을 화폭에 옮기시며 정의가 수반 되지 못한 주먹은 폭력이라고...
누구도 생각해 내지 않은 대일 청구권자금은 조국 근대화의 종자돈이 되었습니다.
보리고개는 전설속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만든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제3의 정치세력이 견제와 조화의 칼자루를 쥐었든 당시는 한국 의정 사상 가장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국회기능이 돋보였든 시절 이었습니다. 현실정치의 돌파구를 뚫어 주었으며 대통령 낙선후 당선자에게 보내주신 축하화환 도 새로운 사례가 되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공보다 과를 읊조리는 사람들 에게 쾌념치 마시옵소서
세치 혀끝으로 산을 보지 못하고 숲도 보지 못하면서 편향된 포푸리즘의 노예들입니다 .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철이 들것이라고 생전에 도 관대한 모습을 보여 주셨든거 생생 하게 기억 합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목에서 조차 국립묘지 보다 가족묘지를 선택 하셨고 미투로 오염된 세상을 향해 바른지침을 주셨습니다 . 새하얀 와이셔츠에 주름 없이 입혀 내 보내시며 한평생을 당신위해 헌신해 오신 사모님 곁으로 가시겠다는 말씀
세월이 변하여도 본받아야 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휠체어 에 앉아서도. 병원을 오 가면서도 자신의 건강 보다 나라사랑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 찼던 일상 다 내려 놓으시고 편히 가시옵소서
누군들 꼭 한번은 가야 할 길을 갔지만
당신은 남은 자들의 마음에 한결같은 사랑과 따뜻한 기억만을 한 아름씩 안기고
가셨습니다.
살아생전 혼자말 처럼 고개를 주억 거리며 어둠의 음지에서 배고파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사람처럼 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배고픔은 모든 이념을 초월 한다.
젊은 후배의 망언에
석양의 아름다움을 비유 한 자찬은 노년에 접어든 노인세대에게
스스로의 삶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시는 또 하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이제 가치질서가 무너져 가는 나라 . 기준이 와해된 국가 . 거기 그 자리에 조금만 더 계셔 주셨으면 하는 바램의 불은 꺼졌습니다. 계백장군. 이순신 장군. 윤봉길 의사, 김좌진 장군. 김시민 장군. 유관순 누나 .조병옥 박사의 대를 이어 김종필 총리 는 충청인의 살아 있는 혼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아니 기억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따뜻한 숨결이 더 그립습니다 .
하늘의 부름 을 거역 하지 못한 만큼 남은자 들의 슬픔은 하늘을 찌릅니다.
이제 하늘과 땅 바람과 구름을 벗삼으며 따뜻한 사모님 품안에서
이땅에서 누리지 못한 복록을 누리시옵소.
저희 또한 언젠가 가야할 길을 조금 먼저 가셨습니다. 남은 시간들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눔과 배려를 통하여 사회의 밝은 빛으로 살도록 지켜 주옵소서. 조국의 등불로 아름답게 살다 가신 당신의 길에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빕니다. 남은 가족들과 함께 슬픔으로 당신을 떠나 보냅니다. 편안히 가시옵소서 .
2018년 6월 26일 새벽
13대 신민주공화당 부산 서구 지구당 위원장, 현 충청효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