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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균, 10년 공백기깨고 다시 일어선다....학생들..
문화

배우 김정균, 10년 공백기깨고 다시 일어선다....학생들에겐 창작정신 강조

이호규 기자 입력 2018/06/29 12:52 수정 2018.06.29 14:16
10년만의 공백기를 깬 배우 김정균이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남예종제공]

 

[뉴스프리존=이호규 기자] 코믹하면서 진지한 캐릭터를 구축해온 탤런트 김정균이 다시 활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김정균은 10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2018년 3월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대비 동생이자, 왕실의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충신 도승지 심정 역을 맡아 안정적이면서 선 굵은 연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김정균은 20대에 데뷔해서 30대까지 탄탄대로였다. 코믹하면서 깔끔한 발성과 발음, 남성다움을 보이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도 했다.

'남자 셋 여자 셋', '세여자', '종이학', '성균관 스캔들', '청명', '전설의 마녀'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지렁이'에서 학원 폭력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는 아버지 원술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뜨거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탤런트 김정균은 이제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저 사람 참 재밌고 정이간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끔, 내 연기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시간이 빠르다. 이제는 중견배우가 됐다. 배우가 되기 위해 무엇을 했나

남들과 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 소위 ‘돌아이’ 짓인데, 예를 들면 우스개 소리나 성대모사 그리고 선생님 흉내를 잘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나중에 오디션 볼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연기 심사위원들은 지정연기보다 특이한 점이나 가능성을 많이 본다. 나도 오디션 심사위원을 해본 적이 있지만, 결국 그런 사람을 뽑게 된다.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에 출연한 김정균 [사진제공=대군 제작진]

-요즘 근황은 어떤가

5월까진 TV조선에서 방송한 '대군 - 사랑을 그리다'에서 도승지 역할을 했다. 20부작이었는데 시청률이 5.8%가 나왔다고 난생 처음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2월에서 5월까진 한전아트센터와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요도'를 공연했는데, 이 또한 사극으로 수양대군 세조 역할을 맡았다. 하반기에는 영화를 할 것 같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30년 가까이 100여 편 작품을 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건 93년 KBS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이다. 이병헌하고 쌍두마차처럼 끌고 갔고, 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출세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17년 영화 ‘지렁이’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아버지 역할이었는데, 딸이 성폭행 당해 죽자 법에 호소해도 안 되어서 직접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그해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나를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관객이 2천명인 영화와 천만이 넘는 영화(택시 운전사)를 비교할 수 있겠나?”며,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하면서 대신 시상을 해달라고 하더라. 정말 불쾌했지만 시상을 해 줬다. 시상식에서 내가 이런 식의 말을 했다. “관객이 적은 영화라도 스탭들은 정말 열심히 하니 소홀히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서울예대와 두원공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학생 연기 수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에 왔으면 뭔가 찾아가며 배워야 하는데, 찾아서 먹지도 않고 그냥 입만 벌리고 받아먹으려 한다. 그것도 소화를 다 못 시킨다. 사자가 강한 새끼만 키우려하는 것처럼, 그런 학생들까지 다 같이 끌고 갈 수는 없다. 학생들은 창작정신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배우려는 자세와 마음가짐 그리고 수업 태도가 덜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환경 탓을 하고 ‘내가 4년제 대학에 갔으면 더 잘 됐을텐데’라고 생각하는 게 아쉽다.

나는 결코 4년제 연극영화학과를 나와야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장에선 4년제 대학 나온 배우들 중 일부가 겉멋이 들거나 자존심이 강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는 연기 공부는 2년 정도 코피 터져가며 열심히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연기에 대한 철학은

내 생각으론 연기란 ‘내가 그 상황이라면’이란 가정 하에 재현하는 것이다. 연기에도 ‘홍익인간’이란 개념이 필요하다. 나는 남에게 감동을 주거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해서, 따뜻하고 인생의 선생님 같은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에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어디 내놔도 깜짝 놀랄만한 신인 배우들로 양성하고 싶다. 나중에 남예종에 입학하고 싶어 단순 면접이 아닌 오디션을 보는 날이 오길 바란다.

미용 기술을 배우려면 바닥부터 쓸고 청소부터 하듯, 처음부터 대우 받고 폼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 나는 그런 기본부터 가르칠 것이다. 수련은 깨달음이고 체험이다. 이론은 기본이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연기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자기만의 연기 철학을 만드는 걸 도와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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