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판도라’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는 ‘안철수 정계 은퇴론 제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참배를 당한 후 웅크리며 기회를 보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 당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참배 이후 당 수습이 먼저라는 분위기에서 사실상 패배자들이 서로 뭉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MC 배철수는 “하태경 의원이 생각하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행보는 무엇이냐”라고 기습 질문을 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솔직히 말할 수 있다”라며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후 일주일 내에 회동을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시간이 흘러 회동을 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며 "안 전 후보가 자신의 흐트러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회동을 갖자는 오해를 살수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또 "회동을 하려면 조용히 비공개로 해야지 언론에서 4일 회동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게 만드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회동은 안 전 후보가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안 전 후보의 오찬회동 제의를 당내부에서는 탐탁하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안 전 후보가 패배를 당한 후 당을 추스리는 과정도 없었는데다 다시 당을 장악하려는 행위로 보여져 도로 국민의당으로 가는 모양새에 바른미래당과의 관계도 좋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 전 후보는 지난 6월에 의원들의 '비공개 수요 오찬' 자리에 선거 감사 인사차 참석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전달했다.
이에 참석을 환영한다는 의원들의 의견도 나왔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이번 회동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이 비상체제로 전환되는 등 위기수습 국면에 놓인 만큼 당을 추스리고 재건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전 후보가 별도 시간을 만들어 의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반대 기류는 호남계가 당 개혁작업을 시도하려는 상황에서 도로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구 바른정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와 보이지 않는 대립각이 형성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안 전 후보 중심으로 회동이 이뤄지면서 다시 당이 장악되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런 상황을 펼쳐보면 안 전 후보가 추진하는 오는 4일 회동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성사된다 하더라도 구 국민의당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로 탈색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당 내부에선 다른 각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전 후보가 제의한 4일 회동이 정치를 은퇴한다는 논의와 고별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안 전 후보가 이달 중 자신의 정치 행보를 설명할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당분간 정치권에서 나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는 지난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3위를 기록한하는 등 참패를 당했다.
더욱이 안 전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 패배를 당한 당을 추스리지 않고 딸 설희 씨의 대학 졸업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